생애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는 샌프란시스코의 거포 배리 본즈가 8회 1사 만루상황에서 1-1 동점을 만드는 희생 플라이를 날리고 있다.샌프란시스코AP연합
최우수선수(MVP) 4차례 수상과 지난해 시즌 최다홈런 신기록(73개).
메이저리그에서 17년동안 활약하며 부와 명성을 모두 거머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슈퍼스타 배리 본즈(38)는 더 이상 가질 게 없었다. 하지만 단 하나, 예외가 있다면 바로 월드시리즈였다.
본즈는 단 한번도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아 본 적이 없다. 때문에 그에게 월드시리즈 진출은 평생의 꿈이었다. 이제 나이 40을 바라보는 나이에 본즈는 그 꿈을 이루게 됐다.
15일 샌프란시스코 퍼시픽벨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세인트루이스를 2-1로 꺾고 4승1패로 월드시리즈행 티켓을 따냈다. 샌프란시스코는 0-1로 뒤진 8회 1사 만루에서 본즈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든 뒤 9회 2사 1,2루에서 케니 로프튼이 천금같은 적시타를 날려 승리의 헹가레를 쳤다.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1할대의 빈타에 허덕였던 본즈는 올해 포스트시즌에선 투수들의 집중견제 속에서도 타율 0.286(28타수 8안타)에 4홈런 10타점을 거둬 명예를 회복했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동료들의 샴페인세례를 받으며 “정말 오랫동안 기다려 왔다. 지금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감격해 했다.샌프란시스코의 월드시리즈 진출은 89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를 4연승으로 누르고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오른 뒤 13년만이다. 이로써 올해 월드시리즈는 사상 처음으로 ‘와일드카드’인 애너하임 에인절스와 샌프란시스코의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둘은 공교롭게도 캘리포니아주의 도시에 연고지를 둔 팀들이라 현지에선 이번 대결을 ‘캘리포니아 시리즈’로 부르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캘리포니아 시리즈’가 이뤄진 건 74년과 88년(이상 LA다저스-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 89년(샌프란시스코-오클랜드)으로 통산 세차례였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