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가 16일 “민주당을 목포 앞바다에 버리자”고 말해 정치권에 파문이 일고 있다.
서 대표는 이날 오후 청주시민회관에서 열린 충북 선대위 발대식에 참석해 “5년 전에 우리 당 의원 36명을 공갈과 협박으로 빼 간 민주당이 이제 전용학(田溶鶴) 의원의 입당을 놓고 국회를 파행시키는 것은 적반하장”이라며 “민주당은 부패무능한 정당이며 나라를 들어먹을 정당이다. 이번 대선에서 이런 정당을 저 목포 앞바다에 버립시다”라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이어 “무슨 일이 있어도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이번 대선에서 당선시켜서 (이 후보를) 구하자는 운동을 벌이자고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민주당은 서 대표의 발언이 지역감정을 조장하기 위한 망언이라고 성토했다.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 “저질 발언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지난해 6월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이 ‘목포 앞바다에 목이 둥둥 떠다닌다’고 한 발언에 이은 제2의 망언”이라고 비난했다.
한나라당 박종희(朴鍾熙) 대표비서실장은 “민주당이 호남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상징적인 의미에서 그런 발언을 한 것이다”며 “지역감정을 부추기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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