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롯데와 현대전이 열린 사직야구장, 유료관중수 147명.
지난 85년 사직야구장 개장이래 최소 관중이 경기장에 입장했다.
지난 9일 아시안게임 야구 대만과의 결승전이 열렸던 사직구장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야구장 풍경이였다.
아시안게임 기간중 야구경기의 평균 TV시청률이 두자릿수를 기록하고, 9일 대만과의 결승전에 1만5천명에 가까운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아 '대한민국'과 '필승코리아'를 외치며 대표팀을 응원했고, 최근 사직 연고지팀 롯데의 부진으로 들을수 없었던 '부산갈매기'가 경기내내 흘러나오는등 모처럼의 뜨거운 열기였다.
그러나 15일 사직 야구장은 부산아시안게임을 계기로 한국야구의 메카, 부산에서의 야구열기가 살아나길 내심 기대했던 야구관계자들로서는 한숨이 절로 나올수 밖에 없었다.
이날의 최소 관중 입장 기록은 최근 부진을 겪고 있는 롯데팀의 성적과 팀분위기를 보면 어쩜 당연해 보인다.
최근 몇년동안 팀의 간판선수인 전준호, 마해영, 김민재, 조경환등을 다른팀에 트레이드하거나 팔아치우면서 팬들로부터 원성을 사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이들 선수를 대처하기 위한 신인선수 발굴을 위한 투자 또한 인색하기 그지 없었다. 연고지명권이 있었던 추신수, 백차승등이 미국으로 떠나는걸 지켜만 보고 있을뿐이였다.
여기에 올시즌 성적부진이 계속 이어지자 팀프렌차이즈 선수인 박정태의 트레이드설까지 나오자 롯데팬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고 결국 시즌중 백인천감독의 교체로 제2의 창단을 선언하며 내년 시즌을 위한 팀재건을 택했다.
이 또한 부산 야구팬들을 자극시켰다.
스타팅 명단에는 김응국, 박정태, 박현승만이 알만한 이름들이고 나머지 선수들은 팀재건을 이유로 2진급에 가까운 신인선수들을 대거 기용하며 결국 패배에 패배를 거듭 시즌 94패를 기록중이다.
상황이 이쯤에 이르자 결국 지난 12일 모신문에 '롯데 야구단 매각 검토'라는 충격적인 보도가 나왔다. 롯데구단측은 즉각 사실무근이란 반박 기사를 내고 전용구장 추진, 대형선수 수급, 아마야구육성등의 지원책을 내놓으며 매각설 진화에 나섰다.
지난 6월26일 백인천감독을 새사령탑에 올리면서도 이와 비슷한 팀재건 계획 발표했으나 별다른 가시적 성과가 없었기에 매각설에 이른 것을 보면 이번 지원책 또한 매각설 진화용에 지나지 않을 전망이다.
아직 롯데의 불행은 끝나지 않았다.
벌써 지난 97년 팀 최다패인 77패를 갱신했고, 앞으로 남은 5경기에서 3패이상만 더하면 프로야구 최다패수인 97패(99년 쌍방울) 기록을 넘어설수 있고 시즌 마지막경기가 다가올수록 최소 유료관중수 기록은 매경기 갱신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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