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우(張丞玗) 기획예산처 장관은 16일 “내년 47개 연기금의 주식투자 규모가 간접투자 2조원을 포함해 6조∼7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장 장관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표준협회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나 “내년에 국민연금 등 연기금에서 4조9000억원을 직접 주식을 사들이는 데 사용할 계획”이라며 “여기에 연기금이 투자한 각종 수익증권(펀드)에 편입돼 간접적으로 주식투자를 하는 금액 2조원 정도를 합치면 모두 6조원 이상의 연기금이 주식투자에 활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6월 말 현재 연기금의 주식 간접투자는 수익증권 잔액 6조4000억원 가운데 1조원 정도. 내년에는 연기금 규모가 20% 이상 늘어나는 만큼 간접투자 규모도 1조원을 훨씬 넘고 여기에 소규모 연기금 투자풀의 주식투자를 포함하면 내년의 신규 직간접 주식투자 규모는 6조∼7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그러나 장 장관은 최근 증시상황이 좋지 않아 연기금의 주식투자를 올해 안에 앞당겨 달라는 요청에 대해서는 “기금별로 운영주체가 있고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돼 있어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