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 직원 가운데 첫 미국 변호사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성희활 시장감시부 과장(38·사진). 한양대 법대 82학번으로 1990년 공채로 입사해 2000년 7월부터 2년 동안 미국 인디애나대 로스쿨에서 과정을 이수하고 올 뉴욕주 변호사 시험에 당당히 합격했다.
“미국 증시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에 미국 증시와 미국의 증권법을 공부해 한국 증시 발전에 기여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주로 미국 증권거래소와 증권업협회의 증시 자율규제 기능을 공부했다.
“미국은 공적규제 외에도 자율규제 기능이 발달했습니다. 한국도 증시를 효과적으로 규제하려면 재경부나 금융감독원 등 공적규제기관이 거래소와 협회 등 자율규제기관의 전문성을 활용하고 유기적으로 협력해야 합니다.” 성 과장은 귀국 후 미국에서의 공부를 활용해 심리와 감리 등 증시 자율규제 정책수립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그가 털어놓은 미국 변호사시험 합격 비결은 유창한 회화보다는 정확하고 빠른 영어 독해 능력. 입사 후 10년 동안 하루 2시간씩의 전철 출퇴근 시간에 영어 원서와 영자신문을 꾸준히 읽은 것이 큰 도움이 됐다.
귀국 직전 박사과정에 등록한 성 과장은 한국에서 현업과 연구를 함께 하며 3년 뒤 미국 법학박사가 되는 것이 목표다.신석호기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