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쟁탈전’. 한국의 미드필더 장경진(왼쪽)이 카타르의 아델 라미를 제치며 볼을 차지하고 있다.
“형이 못한 것 아우가 한다.”
2002부산아시아경기대회에서 동메달에 그친 한국축구. 이번에는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 축구선수들이 아시아 정상에 도전한다.
98년 우승한 뒤 4년만에 정상을 넘보는 한국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아라비경기장에서 열린 제33회 아시아청소년(20세 이하)축구선수권대회 A조 예선 첫경기에서 김동현(청구고)이 천금의 결승골을 터뜨려 홈팀 카타르를 1-0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카타르와의 역대 전적에서 4승1무의 우위를 지켰다.
김동현의 한방으로 승부는 끝났다. 전반 8분 중앙수비수 임유환이 한번에 최전방으로 올려준 볼을 정조국이 잡아 골지역 오른쪽에서 센터링했고 쇄도하던 김동현이 그대로 왼발로 발리슛해 골문을 열었다.
한국은 이후 섭씨 30도를 웃도는 무더위와 높은 습도 등 악조건속에서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은 카타르의 파상공세에 다소 밀리기도 했지만 김동현의 선제골을 잘지켜 첫승을 신고했다.
한국은 19일 우즈베키스탄, 22일 태국과 예선전을 갖는다.
같은 조의 우즈베키스탄도 태국을 4-0으로 대파하고 골득실에서 한국에 앞서 조 선두에 나섰다.
이번 대회는 12개팀이 3개조로 나눠 조별리그전을 치른 뒤 각조 1, 2위 6개팀과 3위팀 중 성적이 좋은 2개팀이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이번 대회 4강 진출팀은 내년 3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벌어지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본선 출전권을 차지하게 된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