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경기지역 출신 의원 9명이 16일 탈당을 공식 결의함으로써 민주당의 분당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윤수(李允洙) 박종우(朴宗雨) 최선영(崔善榮) 남궁석(南宮晳) 강성구(姜成求) 박병윤(朴炳潤) 곽치영(郭治榮) 김덕배(金德培) 이희규(李熙圭) 의원은 이날 모임에서 만장일치로 탈당을 결의한 뒤 통합신당 창당의 전 단계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희규 의원은 모임이 끝난 뒤 “후보단일화를 추진하기 위해 탈당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키로 했으며, 탈당 시기와 절차는 다음 회의에서 결정키로 했다”며 “앞으로 후보단일화 추진협의회(후단협) 모임에는 참석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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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금주 말이나 내주 초 모임을 다시 갖고 이날 불참한 원유철(元裕哲) 김윤식(金允式) 이근진(李根鎭) 의원 등에 대한 설득작업을 마무리한 뒤 22일경 탈당키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 뒤 정몽준(鄭夢準) 이한동(李漢東) 의원 등 각 정파와의 통합 및 후보단일화 교섭에 착수할 방침이다.
후단협측도 민주당 내 경기지역 의원들의 탈당결의에 자극받아 탈당을 서두르고 있어 내주 중 민주당 의원들의 연쇄탈당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들의 탈당결의에 대해 노무현(盧武鉉) 후보측은 “당원들이 국민참여 경선을 통해 뽑은 대통령후보를 스스로 부인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신기남(辛基南) 정치개혁추진위 본부장은 “이들은 후보단일화의 이유로 대선 승리를 내세우고 있으나 사실상 민주당의 정통성을 훼손하고,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을 약화시킴으로써 대선가도에 치명적 걸림돌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이 이날 예정됐던 사회·문화분야 대정부 질문을 거부함으로써 국회는 사흘째 파행을 계속했으나 민주당이 내주 초부터 시작되는 상임위별 새해 예산안 심사와 예결위에 참여할 의사를 비치고 있어 국회는 조만간 정상화될 전망이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