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15일 일시 귀국한 피랍 생존자 5명이 27일 북한으로 되돌아가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교도통신이 16일 전했다. 소가 히토미(曾我ひとみ) 등 일시 귀국자 5명은 1∼2주 일정으로 일시 귀국했으나 정확한 평양행 일자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피랍 생존자들은 16일 하루 더 도쿄시내 호텔에 머문 뒤 17일 각자 고향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들은 16일 오전 북한에 납치된 후 사망한 피랍자들의 가족들과 면담했으나 사망 경위 등의 단서가 될 만한 새로운 사실은 나오지 않았다.
피랍자 중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요코다 메구미(橫田めぐみ·피랍 당시 13세)의 딸(15)과 관련, 일본 외무성은 “유전자 감식 결과 친딸임이 거의 틀림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요코다씨의 부모는 손녀를 일본에 데려오도록 요구했다.
한편 주한미군 복무 중 월북, 북한에 살고 있는 찰스 로버트 젠킨스 전 미 육군 하사(62)는 북한을 떠나고 싶은 생각이 없음을 시사했다고 외무성의 사이키 아키다카(齋木昭隆) 아시아대양주국 참사관이 밝혔다.
피랍자 5명을 일시 귀국시키기 위해 15일 방북했던 사이키 국장은 평양 순안공항에서 부인 소가씨를 배웅하러 나온 젠킨스씨를 만났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국무부는 젠킨스씨와의 직접 대면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