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의 주말이 돌아왔다.
부산아시아경기대회로 휴식기를 가졌던 프로축구가 19일 대전 시티즌-전북 현대모터스, 울산 현대-성남 일화, 포항스틸러스-안양 LG, 전남 드래곤즈-수원 삼성, 20일 부산시티즌-부천 SK전이 펼쳐지면서 시즌 마지막 레이스에 접어든다.
▽성남의 독주는 계속될 것인가〓2위 안양에 승점 7점을 앞서며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성남이 월드컵 스타 유상철(31)이 복귀한 울산과 한판 대결을 벌인다. 성남은 8월18일부터 줄곧 선두를 질주하고 있고 나머지 9개팀은 한참 뒤처져 있는 상태.
각팀당 7,8경기를 남겨 놓은 현재 성남은 남은 경기에서 반타작만 해도 우승을 확정짓게 돼 다른 팀으로서는 성남의 질주에 브레이크를 거는게 급선무.
그러나 성남은 전력 누수없이 김대의, 샤샤(이상 7골)를 비롯해 황연석(6골), 이리네(5골) 등 골잡이들과 신태용 박남열 김영철 김현수 등 주전들이 건재해 승승장구를 장담하고 있다. 반면 승점 23으로 8위에 처져있는 울산은 일본 J리그에서 돌아온 유상철과 이천수, 파울링뇨, 박진섭을 앞세워 성남을 잡고 상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다.
▽고개숙인 스타들〓아시아경기대회에서 동메달에 그치며 분루를 삼켰던 ‘라이언 킹’ 이동국(포항)과 현영민(울산)은 경고누적으로 벤치 신세. 여기에 고종수(수원)는 부상으로, 최진철 김도훈(이상 전북)은 컨디션 난조, 김병지(포항)는 비신사적 행위로 출장정지처분을 받아 뛰지 못한다.
11골로 득점랭킹 선두를 달려온 우성용(부산) 역시 경고누적으로 부천과의 경기에 출전할 수 없어 다보(부천·9골), 에드밀손(전북·8골) 등 용병들의 득점왕을 향한 추격이 거셀 전망.
▽위기의 계절〓월드컵축구가 끝난 뒤 한 때 폭발적으로 늘어났던 관중이 최근 한 경기당 2000∼5000명으로 급감했다. 무엇보다 각 팀이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펼치지 못하는 게 원인. 앞으로 주말 경기에서 관중몰이에 실패한다면 프로축구붐을 재현하기는 힘들 듯.
여기에 몇몇 감독들의 경질설이 나오는 등 시즌이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싸늘한 퇴출 바람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