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워지지 않는 욕구가 있는 곳에 새 사업 아이템이 있다.”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가장 큰 고민은 사업아이템을 찾는 일.
어린이 도서 대여 전문업체 아이북랜드의 박진규 사장(40). 세무 공무원 출신인 박사장은 어린이가 있는 가정을 방문, 책을 빌려주는 사업아이템을 개발, 대성공을 거두었다. 어린이 도서 방문대여업체는 전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독창적인 비즈니스 모델.
박 사장은 또 8월부터 과외교사(맹자엄마)가 가정을 방문, 초등학생의 독서지도 및 숙제 도우미 역할을 해주는 맹자엄마 사업을 전개, 성공을 거두고 있다.
한 번의 성공이야 운으로 여길 수 있지만 잇단 성공은 이유가 있는 법. 박 사장은 “생활속에서 사람들이 불편해하는 것을 찾아내면 이를 사업과 연결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아이북랜드 사업은 부인이 아이의 독서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고민하는 모습을 보고 생각해낸 아이디어. 3년 만에 회원 75만명, 매출 1000억원의 사업으로 키웠다.
맹자엄마 사업도 하교 후 집에서 맞벌이 엄마 아빠를 기다리는 이른바 ‘열쇠아동’이 수십만명에 이른다’는 뉴스를 접하고 기획한 사업.
사업성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서울 목동지역에서 맹자엄마 사업을 해본 결과 맞벌이 부부뿐만 아니라 전업주부에게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엄마들의 스트레스 중 하나인 ‘자녀 숙제 도와주기’를 이 사업이 해결해줬기 때문. 박 사장은 이 사업의 성패가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의 질에 있다고 보고 맹자엄마 선발을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박 사장이 처음부터 사업아이템을 잘 고른 것은 아니다.
96년 본인의 능력이나 사업성 검토도 해보지 않고 교육 기자재 사업에 뛰어 들었다가 부도 직전까지 가는 등 여러 번 실패를 맛봤다.
이런 경험이 밑바탕이 돼 “새로운 분야에 진출하지 말고 교육관련 사업아이템을 찾겠다”는 생각으로 생활 속에서 아이디어를 찾다가 아이북랜드와 맹자엄마라는 사업 아이템을 발견한 것.
결국 “자신이 잘 알고 있는 분야에서 사람들이 불편해하는 점을 찾아내면 누구나 성공적인 창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박 사장의 성공 창업론이다.이병기기자 ey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