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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수지침]실신했을땐 A33-G15 찔러 피 빼면 효과

입력 | 2002-10-20 17:29:00


실신이란 말은 흔히 쓰이지만 정확하게 그 의미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 의미는 ‘갑작스럽게 의식을 잃고 쓰러지나 특별한 조치 없이도 짧은 시간 안에 다시 의식을 회복하는 것’이다. 실신을 의미하는 ‘syncope’라는 영어 단어는 ‘짧게 자르는(to cut short)’ 이라는 뜻을 가진 그리스어에서 유래됐다.

종합병원 응급실에 오는 환자의 3%, 입원하는 환자의 6%가 실신경험이 있다고 한다. 실신의 원인은 다양한데 크게 △심장신경성 실신 △기립성 저혈압에 의한 실신 △심폐질환에 의한 실신 △뇌혈관 및 신경계 질환에 의한 실신 등이 있다.

가을에 등산이나 여행을 할 때, 또 과로 때문에 갑자기 실신하는 경우가 있다. 사람이 갑자기 실신하면 누구든지 당황하기 마련이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허둥댄다. 그러나 웬만한 실신은 수지침으로 회복되는 사례도 많다.

우선 환자를 편하게 머리를 낮춘 상태에서 눕혀 보온(保溫)을 하면서 호흡이 잘 되게 해 준다. 즉시 응급실에 연락을 하되 기다리는 동안 수지침의 응급처치법을 이용한다.

우선 피 빼는 출혈침(또는 주사기 바늘)으로 뇌상응부(腦相應部)인 A33, 간(肝)의 구급혈(救急穴)인 N1, 위장(胃腸)의 구급혈인 E45, 신장(腎臟)의 구급혈인 J1, 심장(心臟)의 구급혈인 G15를 깨끗이 소독한 뒤에 사혈침을 1∼2㎜ 찔러 피를 몇 방울 빼낸다.

그리고 신서암봉(新瑞岩鋒)을 E8, I2, A33, E42, G10, A8·12·16에 붙이거나 A18·20·22·24까지 붙여 준다. 그러면 이송 도중에 또는 응급실에 도착해서 깨어나는 경우가 많다.

응급실에서 기다리는 동안에도 정신을 못 차리면 사혈을 다시 한번 더 실시하면 도움이 된다.

박규현 고려수지침요법학회 학술위원·부산대 의대 신경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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