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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석]"지금 일본은…"

입력 | 2002-10-21 11:01:00


지난 8월6일, 히딩크 전감독의 오른팔 역할을 하며 월드컵 4강 진출을 일궈냈던 박항서 대표팀 코치가 21세이하 대표팀 감독으로 전격 선임되며 한국축구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듯 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박지성, 이영표, 이천수등의 월드컵 당시 주전선수가 7명이나 포함되었고 21세이상 와일드카드 선수도 3명이 보강되었다. 여기에 우승을 다툴것으로 예상되었던 일본팀은 순수 21세이하로 구성되어 전력이 한수아래로 평가되었고, 중동의 전통강호인 사우디와 이라크등이 출전하지 않는등 우승조건은 완벽에 가까웠다.

그러나 대표팀 감독직 공석에 따른 대표팀 운영의 부실과 통일축구에서의 히딩크기술고문의 벤치합류와 박항서감독과의 계약 협상이 미뤄져 항명파동에 이르는등 안팎으로 불협화음이 세어 나왔다.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한국축구는 결국 안방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결승전에 올라보지도 못하고 이란과의 4강전에서 패하는 수모를 겪으며 3위라는 성적에 만족해야만 했다.

계약문제가 매듭지어지지 않은 박항서 감독의 향후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3달도 되지않은 대표팀 훈련기간과 미흡한 대표팀 지원등 악제가 겹치며 아시아 최강을 자부하며 월드컵 4강에 오른 한국축구가 무너지고 만 것이다.

이같은 아시안게임의 충격에서 빨리 벗어나 2004년 아테너올림픽과 2006년 독일월드컵을 위해 감독직 공석과 대표팀 운영등 산제한 한국축구의 문제등을 해결하기 바빠야할 판에 축구계 안팎에서는 아시안게임 충격의 책임 회피에 급급하다.

아시안게임 결과를 책임을 물어 박항서 감독의 경질설이 나오고 새로운 감독 영입작업과 연령별로 분할된 대표팀 운영을 단일화해 전권을 성인 대표팀 감독에 위임하겠다는등의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한국축구가 갈팡질팡하고 있는 사이 가까운 나라 일본은 한일월드컵 16강을 넘어서 벌써부터 2006독일 월드컵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시안게임에서 나타난 21세이하 팀은 성장세를 거듭하며 실력을 쌓아가고 있고, 월드컵이 끝나기가 무섭게 필립 트루시에 후임으로 브라질 출신의 지코 감독과 7월 정식계약을 하며 월드컵 준비를 시작했고 2003년 계속되는 A매치 경기를 통한 경기력 향상과 대표팀운영등에 대한 계획들을 잇따라 발표하며 한일 월드컵 16강을 발판삼아 아시아를 넘어 세계축구의 주류에 합류하려는 움직임이 속속들이 진행되고 있다.

위태로웠던 아시아의 맹주자리를 한일월드컵 4강진출로 힘겹게 지켰던 한국축구가 이대로 가다간 가까운 시일내에 일본에 완전히 밀리지나 않을까하는 걱정이 한국축구의 최근 모습속에서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