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최근 6개월간 국내 200여개 정부와 기업, 연구기관의 웹사이트 오류율을 조사한 결과 평균 5% 정도 오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게는 오류율이 40%에 이르는 홈페이지도 있었다. 일부 기업과 기관의 경우 중대한 오류가 드러나 그 사실을 통보해주었지만 지금 이 순간까지도 수정되지 않고 있는 경우도 있다.
사소한 홈페이지 오류로 인해 막대한 손실을 입는 경우는 드문 일이 아니다.
미국의 한 컨설팅사의 조사에 따르면 네티즌의 42%는 홈페이지 오류로 인해 중간에 웹사이트를 떠난다고 한다. 정부기관처럼 이미지와 신뢰성이 중요한 곳은 더욱 문제가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기업은 비즈니스의 최전방 공격수로, 정부기관은 대국민 서비스의 최전방으로 웹사이트를 인식해야 한다. 필자는 국내 홈페이지 품질 향상을 위한 방안으로 세 가지를 제시하고 싶다.
첫째, 웹사이트 관리자의 의식 개혁이 필요하다. 웹사이트 관리자는 웹을 기획하고 개발하는 단계까지의 업무를 수행해왔다. 하지만 홈페이지는 정적으로 머물지 않는다. 인터넷의 특성상 자의든 타의든 서로 거미줄처럼 엮여 유기체처럼 변하고 있다. 따라서 웹사이트 관리자는 개발뿐만 아니라 사후 관리에 항상 신경 써야 한다.
둘째, 웹사이트 관리 기준의 설정이 중요하다. 과거 국내외 표준화 기관을 통해 웹사이트 관리에 대한 기준이 발표된 바 있지만 급격히 발전하고 있는 웹사이트 기술을 적절히 반영하지는 못했다. 따라서 국내 실정에 적합한 기준을 세우고 지속적 관리를 해 웹사이트의 품질을 향상시켜야 한다. 기준 없이 홈페이지를 관리한다는 것은 지도 없이 바다를 항해하는 것과 같다.
셋째, 정부와 학계, 연구기관의 지원이 필요하다. 해외에서는 웹사이트 관리 분야가 이미 성숙해 많은 솔루션들이 봇물처럼 나와 있다. 하지만 국내는 아직도 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상태다. 정부는 전자정부의 기치에 걸맞게 홈페이지 관리에 내실을 기할 수 있게 정책적 배려를 해야 한다. 그 첫 시도로 정부기관 홈페이지에 대한 오류 조사를 심도 있게 고려해 보아야 할 것이다. 또한 연구기관들은 웹 관리와 비즈니스에 대한 학문적 토대를 마련하고 이를 기업과 정부의 홈페이지에 적용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정립해야 할 것이다.
필자는 웹사이트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다음과 같은 비유를 하고 싶다.
홈페이지는 개인, 기업, 정부기관의 얼굴과도 같다. 얼굴에 상처를 입거나 티가 있으면 병원을 찾아 치료를 하듯이 애써 만든 홈페이지도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할 것이다.
문형남 숙명여대 정보통신대학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