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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KBS 100부작 ‘장희빈’에 김혜수 낙점

입력 | 2002-10-22 17:37:00

KBS가 난산 끝에 장희빈으로 낙점한 탤런트 김혜수


영화배우 겸 탤런트 김혜수(32)가 제4대 장희빈으로 캐스팅됐다. 11월초 방영 예정인 KBS 2TV의 100부작 특별기획드라마 ‘장희빈’(극본 김선영·연출 이영국 한철경)에서 요부(妖婦) 장희빈을 열연한다.

장희빈은 궁녀에서 왕비까지 올랐으나 다시 쫓겨나 사약으로 파란만장한 생을 마감한 인물로 그동안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여러 차례 극화됐다. 영화로는 1961년 김지미 김진규 주연의 장희빈을 비롯해 68년 임권택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남정임 신성일이 주연한 ‘요화 장희빈’이 있다.

TV사극은 82년 MBC ‘여인열전-장희빈’(이미숙)부터 88년 MBC ‘조선왕조 500년-인현왕후’(전인화), 95년 SBS ‘장희빈’(정선경)에 이어 이번이 네번째.

김혜수는 87년 KBS드라마 ‘사모곡’ 이후 사극 출연은 처음이다. 후덕하고 발랄한 이미지의 김혜수가 조선 시대의 대표적인 요부와 악녀의 상징인 장희빈 역할을 맡아 어떤 연기를 선보일지 주목된다. KBS드라마국 안영동 주간은 “김혜수가 사극 출연은 많이 안했으나 연기력이 있기 때문에 새로운 장희빈 상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KBS는 숙종역에 일찌감치 MBC ‘허준’의 주인공 전광렬을 낙점했지만 장희빈역을 확정하는데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영애 송윤아 강수연 채시라 김현주 등 물망에 올랐던 톱스타들이 고사했기 때문. 이들은 한 드라마에 1년 가까이 매달려야 한다는 점과 강렬한 이미지 연기에 대한 부담 때문에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장희빈의 상대인 인현황후역에는탤런트박선영이거론되고 있다.

이영국PD는 “그동안 우유부단한 인물로 그려졌던 숙종의 정치력과 치적을 제대로 평가할 것”이라며 “여인들의 궁중 싸움 보다 정사에 충실한 정통 사극을 지향하겠다”고 말했다.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