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에 흠뻑 취하는 것도 좋지만 가을 산행길엔 뜻하지 않은 위험들이 도사리고 있다. 윈드자켓 등 산행에 필요한 준비물을 챙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패션은 화려한데 안전의식은….”
최근 설악산 한계령으로 단풍산행을 나섰던 최광식 한국등산중앙회부회장은 뜻하지 않게 장대비를 만났다. 그러나 많은 당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회원 일부가 방수복과 여벌옷을 준비하지 않았다. 다른 산악회에서 온 사람들도 마찬가지. 이들은 10시간 걸리는 산행내내 추워서 입술이 새파랗게 질린 채 갖은 고생을 했다.
가을 단풍산행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주말이면 전국의 명소에 인파가 넘친다. 하지만 사소한 부주의로 낭패를 보기 쉽다. 가을 산행 최소한 이 것만은 준비하자.
▽윈드자켓〓산은 일기변화가 심하고 저녁에는 급격히 기온이 떨어진다. 비바람과 추위를 막을 수 있는 윈드자켓을 꼭 챙겨야한다. 70만∼80만원대의 고가품도 있지만 20만원대에도 구입할 수 있다. 무겁지 않은 것을 고른다. 너무 무거우면 피곤할 때 산행에 부담이 된다. 윈드자켓속에 보온을 위한 자켓을 별도로 입고 가는 것도 좋다.
▽헤드랜턴〓전문가들도 반드시 챙기는 필수품. 산에서 해떨어지면 곧바로 칠흑 어둠이다. 등산인파로 인해 예정보다 늦게 산에서 내려오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여러 요인으로 뜻하지 않게 늦을 경우도 있다. 가을이라 해가 더욱 짧다. 새벽 산행에서도 필수다. 손전등보다는 양손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헤드랜턴이 좋다. 10∼30m거리를 비출 수 있다. 가격은 2만∼10만원대. 여분의 건전지를 반드시 준비한다. 건전지는 보통 한번 끼우면 3시간 정도 쓴다.
▽여벌옷〓비가 올 경우에 대비해 여벌 옷을 준비한다.
▽청바지는 불편〓산에서는 꽉죄는 청바지가 좋지 않다. 특히 물에 젖을 경우 몸을 더욱 죄어 불편하다는 의견이 많다.
▽방수등산화〓비가 오거나 등산화가 물에 젖을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 일반 운동화를 신고 갈 경우 미끄러지기 쉽고 발목을 다칠 수도 있다.
▽지도〓자신이 가고자하는 산의 지도를 준비한다.
이밖에 필수품은 아니지만 보온병에 따뜻한 물을 담아가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