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제8차 평양 장관급회담 마지막날인 22일 수석대표 단독 및 실무대표 접촉을 잇따라 갖고 북한 핵문제의 해결방안과 관련해 공동보도문에 ‘핵문제로 야기된 주변정세를 대화로 해결한다’는 문안을 넣는 데 의견 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남측이 이날 새벽까지 이어진 막후 접촉에서 ‘핵 파문에 대한 북측의 구체적인 해명과 제네바 합의 준수 약속’을 넣자는 요구에는 크게 못 미치는 것이다.
양측의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이날 오후 3시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할 예정이던 남측 대표단의 서울 귀환은 23일로 늦춰졌다. 양측은 23일 오전 전체회의를 갖고 공동보도문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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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 수석대표인 정세현(丁世鉉) 통일부장관은 북한의 김영성(金靈成) 내각책임참사에게 “북측의 전향적인 태도가 없을 경우 공동보도문 발표 없이 서울로 귀환하겠다”고 압박했으나, 북측은 “미국이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면 대화가 가능하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반복했다고 회담 관계자들은 전했다.
북측은 대신 핵개발에 대한 구체적 언급 없이 ‘주변정세로 야기된 문제에 대해 우려한다’ 는 추상적 표현만 넣자고 주장하면서 사태의 발단이 미국의 ‘적대시 정책’ 때문이라는 것을 공동보도문에 포함시키자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 회담 관계자는 “공동보도문에 구체적으로 북측의 해명과 국제합의 준수 약속을 명기하지는 못했지만 북측은 대화를 통해 핵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평양에서 북측과 별도 접촉을 가진 조명균(趙明均)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은 북측이 개성공단 기본법을 다음달 중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북측은 특히 개성공단의 출입, 통관, 관세, 재산권 보호, 특구 내 활동을 신의주 특별행정구 수준으로 상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공동취재단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