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소유하지 않고 일정기간 빌려 타는 오토리스 상품이 최근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현대캐피탈의 ‘오토세이브’는 할부와 리스, 신용카드 결제혜택을 결합했다.-사진제공 현대캐피탈
빌려 쓰는 문화가 자동차로 확산되고 있다. 자동차를 구입하지 않고 일정 기간 빌려 쓰는 ‘오토 리스(Auto Lease)’가 기업과 개인사업자에 이어 일반인들에게도 폭넓은 인기를 끌 조짐이다.
차량 구입부담을 덜 수 있고 무엇보다도 2, 3년마다 새 차종을 선택해서 탈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다. 오토 리스는 소비자가 선택한 자동차를 리스회사가 대신 구입하고, 매달 정해진 리스료를 받고 고객에게 빌려주는 것.
특히 빌려 쓰지만 렌터카와는 달리 차량 등록을 고객 명의로 하기 때문에 ‘마이 카’의 느낌을 가질 수 있어 더욱 좋다.
국내 오토 리스 1위 업체인 현대캐피탈은 할부와 리스를 결합하고 카드결제까지 가능한 개인용 오토리스상품 ‘오토세이브’를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
차량 가격의 70%에 해당하는 리스 원금만 3년 동안 상환하면 된다. 할부금융과 동일한 연 8.25%(단 아반떼XD와 EF쏘나타는 연 8%)의 금리를 적용한다. 3년 후엔 차량을 반납하거나 구입할 수 있다. 물론 다시 빌릴 수도 있다. 매달 리스료를 카드로 결제하면 결제액의 4%가 포인트로 적립되고 이 중 1%는 리스 기간 만료시 현금으로 돌려준다. 개인사업자의 경우 리스료가 전액 손비처리돼 세액을 절감하는 효과도 누린다. 직장인들도 카드로 리스료를 납부하기 때문에 신용카드 소득공제 혜택을 받는다. 대상 차종은 현대·기아차 전 차종(2.5t 이하)이다.
현대측은 “현대차에서 실시하고 있는 세이브 페스티벌 적용 차종인 라비타 아반떼XD 뉴EF쏘나타의 경우 세이브포인트를 이용하면 50만원의 할인혜택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우자동차판매도 GM대우차 출범에 맞춰 LG카드 등과 제휴해 오토리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대우자판의 오토리스 상품인 ‘새로운 리스’는 차량 구입에서부터 등록 보험 사고처리 고장수리 일상점검 등 자동차 관련 종합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게 장점.
리스료 중 차량가격은 균등 납부하고 부대비용(취득세 등록세 자동차세 등)은 고객이 편리한 시점에 내도록 해 초기비용 부담을 최소화했다. ‘새로운 리스’로 L6 매그너스를 빌려 쓰면 할부금융으로 구매할 때 보다 88만원 절약할 수 있다고 대우자판측은 설명했다.
또 리스로 차량을 구입 후 1년 이내 도난, 전손(80% 이상), 20% 이상 자차사고시 새차로 교환해주고 새차 교환에 따른 등록비용(취득세 등록세)까지 보상해 준다. 새로운 리스로 구입할 수 있는 차량은 마티즈2, 칼로스, 매그너스, 레조, J200(프로젝트명) 등이다.
삼성캐피탈도 8월부터 ‘아하 오토리스’를 판매 중. 2∼4년간 차량을 이용한 뒤 사거나 재임대할 수 있다. 스포츠카를 제외한 2000㏄급 이상 국산차와 수입차를 모두 취급한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