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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과 전망]연말? 내년초? 카드연체율 언제 꺾일까

입력 | 2002-10-23 17:25:00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가계대출 부실의 핵심 요인인 신용카드 연체율이 언제 정점을 찍고 떨어질지에 대한 논란이 거세다.

연체율은 카드사의 수익성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변수다.

일부에서는 올 4·4분기(10∼12월)에는 연체율이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으나 내년 1·4분기(1∼3월)는 돼야 꺾일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한편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여겨졌던 카드사들이 올들어 줄줄이 적자로 돌아서고 있어 경영에 적신호가 켜졌다.

▽올 4·4분기 안정된다〓국민카드는 23일 실적발표회에서 물품구입과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 카드대출 잔액과 연체금액 증가 추이를 분석한 결과 올 4·4분기 후반에는 연체율이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국민카드는 카드대출 잔액이 감소하기 시작하면 2∼4개월 뒤에는 연체 순증금액이 줄어들고 다시 1∼2개월 후에는 연체율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국민카드 문중옥 IR팀장은 “꾸준히 늘던 카드대출 잔액이 5월부터 줄었고 5∼8월 크게 증가했던 카드연체 순증 금액이 9월에는 줄어들었다”며 “12월에는 연체율이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살로먼스미스바니(SSB)도 카드연체율이 크게 늘어난 것은 정부가 신용카드 부채를 억제하기 위해 예방조치를 취했기 때문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연체율이 6% 미만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1·4분기를 봐야 한다〓금융기관이 은행연합회에 보고하는 대출정보 기준금액은 9월부터 500만원으로 내려갔다. 내년부터는 금액제한 없이 모든 대출정보를 공유한다.

이렇게 되면 이른바 ‘카드 돌려막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므로 앞으로 연체율이 증가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많다.

교보증권 성병수 애널리스트는 “잠재 연체 대상이 아직 완전히 드러나지 않아 내년 1·4분기까지는 연체율이 계속 상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나경제연구소 유승창 연구원은 “카드업계 전체적으로 아직 신규 연체가 줄어드는 신호가 없기 때문에 연체율 진정 시기는 내년 1·4분기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연구원 이건범 부연구위원은 “삼성 LG 등 전업 카드사들은 최근 연체율이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올 들어 공격적으로 회원을 확보한 후발 카드사와 은행 카드사업 부문은 연체율이 더 올라갈 수 있다”며 “앞으로 카드사별로 연체율이 많이 차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