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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SBS '대망' 여진역 이요원 "튀는 건 싫어요"

입력 | 2002-10-23 17:35:00


SBS 드라마 ‘대망’에서 여진 역을 맡은 이요원(22·사진)은 ‘모래시계 키드’다. 중학생 때 드라마 ‘모래시계’를 보며 고현정같은 연기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는 그는 당시 제작진인 김종학PD, 송지나 작가가 만드는 이 드라마에 출연하게 된 것이 꿈만 같다.

“그 때 감독님하고 작가 선생님이 만드는 드라마에 출연하다니 꿈만 같아요.”

인터뷰 때 화장기가 전혀 없는 얼굴에 긴머리를 동여매고 나타나 “튀는 게 싫다. 내 식대로 살겠다”고 말하는 그의 모습이 밉지 않았다.

“어렸을 때부터 키가 커서 어디가든 눈에 띄었거든요. 화려한 직업을 택하게 됐지만 멋 잘내는 동료나 선배들을 따라가는 건 포기했어요.”

흘러내리는 앞 머리를 검은 실핀으로 아무렇게나 고정시킨 그의 모습은 짙은 화장에 화려한 의상 차림의 연예인들을 자주 접하는 기자에게 오히려 신선했다.

‘대망’에서 그는 조선시대 양반집 규수 ‘여진’역을 맡았다. 의술에 능통한 그는 가난한 평민들을 찾아다니며 도움을 준다.

“이러다 ‘예진아씨’ 되는 거 아닌지 몰라. 이름도 비슷한데…, 농담이에요(웃음). 재영(장혁)을 사랑하지만 그와 맺어지지 못하고 그의 이복형 시영과 결혼하게 되죠. 평생 재영에 대한 애뜻한 사랑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비운의 여인입니다.”

그렇지만 이 드라마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여진과 재영의 사랑을 이어달라”는 시청자의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

그는 드라마 ‘푸른 안개’에서 유부남과 ‘금지된 사랑’을 나누는 여대생으로 출연했으나 시청률은 기대만큼 높지 않았다. 또 영화 ‘아프리카’ ‘서프라이즈’도 흥행에는 실패했다.

“‘대망’이 아니라 ‘대박’이 돼야 할텐데….(웃음) 제가 시청률 운이 좀 없나봐요.”

그는 옷차림만큼이나 말투도 수수하고 편안했다. 문득 그의 왼쪽 네 번째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가 눈에 띄었다. 얼마전 그의 결혼설이 보도되기도 했다.

“아시다시피 남자친구는 있어요. 결혼이요? 할지 안할지…, 그거야 모르죠. 할 수도 있고.(웃음)”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