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마다 농촌은 정부 및 농정당국과 추곡수매 문제 등을 놓고 한바탕 싸움을 벌인다. 올해는 태풍의 영향으로 농가소득에 차질이 예상되는데도 추곡수매가는 작년 수준에 머물고 있다. 여기에다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농민들의 반발은 더욱 거센 상황이다. 정부는 칠레를 중남미 진출의 교두보로 생각하는 모양인데 농민들의 시각은 다르다. 농산물 수입개방으로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터에 칠레와의 FTA 체결은 농업 파탄을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 정치권도 FTA 체결을 다음 정부로 넘겨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다분히 해결책 없는 ‘대선용 발언’이어서 아쉽다. 정치권은 지금까지 농민들의 눈치만 보는 데 급급했을 뿐 농민들의 주름살을 펴는 생산적 농정을 창출하는데는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했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농업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정부와 정치인들이 근본적인 농업발전책을 제시해야 한다.
최 재 경 광주 광산구 선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