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23일 “대학 입시제도를 전면 개편해 대학이 자율적으로 학생 선발시기와 방법 및 정원을 결정하도록 하고, 입시생도 수시로 복수지원이 가능하도록 해 대학 선택의 폭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서울 서초구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개최한 교육정책 토론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힌 뒤 “고교평준화 정책 기조는 현행대로 유지하되, 특성화 고등학교와 특수 목적 고교를 대폭 늘리겠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이어 △지방대학지원법 제정 △저소득층 자녀 학비감면 △만5세 아동에 대한 무상교육 △교육재정 국내총생산(GDP) 6% 수준으로 확대 △교육부장관의 임기 보장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교원정년 연장과 학교운영위원회 권한강화 문제를 놓고 노 후보와 교총측 토론자간에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교원정년 연장에 관한 질문에 노 후보는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 여론은 여러분의 생각과 다르다”고 정면으로 맞받았다. 학교운영위를 의결기구로 두는 방안을 제시한 데 대해 ‘학교장의 권한 침해’라는 반론이 나오자 노 후보는 “강제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이런 의견도 개방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물러서지 않았다.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