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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여성정책 토론회]“집권땐 고위직 30% 여성기용”

입력 | 2002-10-23 19:01:00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23일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주최로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여성정책 토론회에 참석해 “집권하면 국무위원 등 정부 고위 임명직의 30%를 여성으로 기용해 여성의 정치 및 사회참여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호주제를 폐지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 “지킬 수 있는 약속만 하겠다. 당장 호주제를 폐지하는 것은 어렵고 호주 승계 순위를 조정하는 등 문제가 되는 부분을 개선해가고 친양자제도(어머니 개가시 자녀들이 양아버지의 성을 따를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성 평등 차원에서 전국구 의원 공천 가운데 50%를 여성들에게 할당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당분간은 30%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현행 20만원인 육아휴직급여를 40만원 수준으로 상향조정 △국공립 대학교수 임용시 여성인재 채용할당제 도입 등 여성을 위한 공약을 제시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이달 초 ‘하늘이 두 쪽 나도 대선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발언파문 이후 활동을 자제해온 이 후보의 부인 한인옥(韓仁玉)씨가 함께 참석,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