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귀국 형식으로 9일째 일본에 머물고 있는 피랍 일본인 5명과 그들의 북한 내 가족의 조기 영구 귀국에 북한이 난색을 표함으로써 납치 문제 해결에 제동이 걸렸다고 일본 언론이 23일 보도했다.
일본측은 이들의 가족 동반 영구 귀국을 추진 중이나 북한측은 자녀 학업 등을 이유로 “11월 중은 무리”라고 밝혀 사실상 제동을 걸었다고 일본 언론이 23일 보도했다.
북한측은 “납치 생존자 자녀들이 학기 중이기 때문에 11월 귀국은 무리다. 12월 방학 때면 가능하지만 그 전에 일본 가족들이 북한을 방문해 생활상을 직접 확인해도 좋다”고 밝혔다는 것. 또 북한은 “국교정상화 교섭이 진전되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측은 23일 “피랍자들이 북한에 자녀를 남겨 두고 온 상태에서는 자유롭게 의사표시를 할 수 없으며 결국 영구 귀국은 힘들게 된다”며 29일 재개되는 국교정상화 교섭에서 가족을 포함한 피랍자 영구 귀국을 강력히 요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일본 정부는 또 24일 관련부처 관계자로 구성된 납치문제 전문 간사회를 열고 피랍자들의 영구 귀국에 대비한 환경 정비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한편 피랍자 가족모임측은 “일시 귀국한 5명이 일단 북한으로 되돌아가면 영구 귀국 가능성이 사라진다”며 “이들을 일본에 그대로 남겨둔 채 북한에 있는 자녀들을 일본으로 불러달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