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검 강력부(조영곤·曺永昆 부장검사)는 23일 일본 폭력조직 야쿠자의 도움을 받아 거액의 상속재산을 빼돌린 혐의(부동산실권리자 명의등기에 관한 법률위반)로 부산 K호텔과 B나이트클럽 상속인 배모씨(35·재일동포)를 구속했다.
일본 야쿠자 조직이 국내 폭력조직과 연계해 이권에 개입했다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또 일본 야쿠자 간부인 기무라(40·재일동포)와 배씨에게 명의를 빌려 준 형모씨(38·법무사 사무장), 폭력배 조모씨(62) 등 4명을 구속하고 야쿠자와 연계해 폭력을 휘두른 폭력조직 재건연산파 두목 하모씨(44) 등 2명을 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배씨는 2000년 10월 부친이 사망하자 상속세 111억원을 포탈한 뒤 국세청의 추징을 피하기 위해 B나이트클럽 부지와 건물을 업무관계로 알고 지내던 형씨 앞으로 명의신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일본 3대 야쿠자 조직인 스미요시가이(住吉會)의 자금책인 기무라는 이 과정에서 배씨를 도와주고 명의수탁자인 형씨를 감시하는 대가로 10억원을 받아 이 중 6억원을 환치기수법으로 일본에 밀반출한 혐의다.
기무라는 형씨가 나이트클럽 부지에 오피스텔을 짓는 등 이를 착복하려 하자 국내 폭력조직인 하씨 등을 동원해 형씨 등에게 폭력을 휘둘렀다고 검찰은 밝혔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