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가 4년 만에 세계축구 랭킹 20걸에 올랐다.
한국은 23일 국제축구연맹(FIFA)이 발표한 10월 FIFA 랭킹에서 667점을 획득해 지난달보다 한 계단 오른 20위를 마크했다.
한국축구가 세계 20걸에 든 것은 1998년 12월 FIFA 랭킹에서 17위를 차지한 후 4년 만이다. 한국은 올해 1월 42위에서 출발해 2002한일월드컵 직전인 5월엔 40위에 머물렀다. 월드컵 4강에 오른 직후인 7월에는 22위, 올 초부터 따지면 10개월 동안 무려 22계단이나 뛰어오른 것이다.
국가대표팀간 경기(A매치)를 기준으로 수백 가지의 요소들을 고려해 컴퓨터에 의해 정해지는 FIFA 랭킹은 한 국가의 축구수준을 평가하는 척도. 한국은 총 203개국 중 20위를 차지해 이제 당당한 축구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
반면 월드컵 통산 3회 우승에 빛나는 축구 강호 이탈리아는 세계 10걸 밖으로 밀려나는 수모를 당했다. 713점으로 11위. 이탈리아가 10위 밖으로 밀린 것은 2000년 6월 14위를 기록한 지 2년4개월 만이다.
2002월드컵 직전까지 6위를 지켰던 이탈리아는 월드컵 16강전에서 한국에 져 탈락한 데 이어 2004유럽선수권대회 지역예선에서 유고슬라비아와 비기고 웨일스에 1-2로 지는 등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한편 브라질은 855점으로 2위 프랑스(790점)를 크게 앞서며 1위를 굳게 지켰고 스페인과 독일 아르헨티나가 3∼5위에 올랐다. 일본은 26위.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