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안부두에서 29일 문화예술공연과 수산물을 싸게 파는 축제한마당이 펼쳐진다. 지난해 10월 처음 열린 이 축제에서 풍어제가 열렸다.
‘어쩌다 한번 오는 저 배는/무슨 사연 싣고 오길래∼.’
대중가요의 노랫말에도 등장하는 연안부두는 인천의 ‘대명사’다. 진한 갯내음과 뱃고동 소리가 어우러진 이곳에 오면 섬으로 향하는 설렘이 절로 솟는다.
연안부두 내 인천항 여객터미널(인천 중구 항동)에는 제주도를 비롯해 서해 5도서인 백령도 연평도 덕적도 등으로 연결되는 13개 항로가 있다. 또 제1국제여객터미널의 국제여객선은 일주일에 1, 2차례 중국 다롄(大連), 단둥(丹東) 등 4개 지역을 오간다.
전광판을 통해 행선지, 출발시간 등을 알려주는 대합실과 투명유리로 말끔히 단장된 현대식 건물은 1995년 10월에 지어졌다. 옛 여객터미널은 이미 헐리고 3000평 부지에 200석 규모의 야외공연장과 벚나무 동산, 조류 공원 등을 갖춘 해양광장이 들어섰다.
추억과 낭만이 배어 있는 연안부두에서 26일 축제 한마당이 펼쳐진다. 수도권 수산물도매시장 중 가장 오래된 인천종합어시장 상인들이 파는 싱싱한 해산물을 평소보다 싸게 살 수 있으며 다채로운 문화예술공연도 볼 수 있다.
연안어시장 축제추진협의회(회장 이승부·032-888-4241)가 두 번째로 여는 이 축제는 이날 오전 9시 인천시 무형문화재 김금화씨가 이끄는 공연단의 사물놀이와 길놀이로 시작된다.
‘차 없는 거리’로 지정된 연안부두∼종합어시장 사이 큰길의 가설무대에서는 대동굿 배치기소리 연산굿 등 13개 마당으로 구성된 서해안 풍어제가 펼쳐진다. 초등학교 풍물놀이패 공연, 댄스 공연, 요리왕 선발대회, 굴 까기 대회 등이 오후 6시까지 이어진다.
공연 중에 선어 조개 젓갈 등 수산물을 시세의 절반 가격에 파는 ‘깜짝 경매’가 수시로 실시된다. 500여개 점포가 몰려 있는 어시장에서는 모든 해산물을 이날만 평소보다 10%가량 싸게 판다.
인천해양수산청(032-880-6262)도 30일 오전 11시∼오후 5시 본관 앞 주차장에서 김장용 젓갈과 꽃게, 건멸치 등 20여개 품목의 수산물을 시중가보다 20% 싸게 파는 바자를 연다.
바다낚시를 즐기려는 사람은 연안부두 주변 남항부두에서 유람선을 타면 된다. 경인고속도로나 서해안고속도로 인천 종점에서 연안부두로 가는 길목에 있는 남항부두에는 12∼100명을 태우고 덕적도나 풍도 인근 해역으로 나가는 유람선 35척이 있다. 낚시철이 끝나는 11월 말까지 이용할 수 있다. 승선료는 1인당 5만원.
피로를 씻을 수 있는 해수탕 10곳도 몰려 있다. 지하 200m에서 끌어올린 청정 바닷물을 목욕물로 사용해 성인병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소문나 있다.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