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방문중인 북한 태권도 시범단의 여자단원(가운데)이 24일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시범공연에서 날렵하게 뛰어오르며 송판을 격파하고 있다. -안철민기자
‘북남북녀(北男北女)’들의 발차기와 주먹지르기는 힘이 넘쳤다.
24일 서울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사상 처음 열린 북한 태권도 시범단의 1차 공연. 감독 2명과 선수 21명(남 16, 여5)은 4가지 틀(품새)을 포함해 다양한 기술과 호신술을 선보였다. 총 21순서로 진행된 이날 북한 시범단은 실전을 방불케 하는 온몸을 던지는 공연으로 3000여 팬의 박수를 받았다.
이날 시범의 압권은 김성기 4단이 보여준 발차기 위력. 5㎝짜리와 10㎝짜리 두께의 송판이 발차기 한번에 두 동강났다. 북한 시범단이 사용한 송판은 소나무로 남한에서 쓰는 오동나무보다 훨씬 강도가 세다.
북한 시범단은 “조국 통일”과 “우리는 하나”를 외치며 첫날 공연을 마무리 했다. 북한의 배농만 7단은 “남쪽 사람들이 한 마음으로 환호해줘 감사한다. 태권도를 통해 통일의 기초를 다져 나갈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날 시범을 지켜본 임신자 인천시청 태권도팀 감독은 “북한 태권도는 동작이 단순하면서도 힘이 넘치고 정확하다. 우리 태권도가 다양한 연결동작과 기교 및 스피드, 부드러움을 특징으로 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고 분석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