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은 공무, 절반은 관광…’
대구시 관계자들이 해외출장시간의 상당부분을 관광으로 보내 물의를 빚고 있다.
25일 관계자들에 따르면 시는 지난 22일 불가리아 제2의 도시인 플로브디프시와 대구시의 자매결연을 하기 위해 대표단(단장 김기옥 행정부시장)을 파견했다.
대표단은 귀국 하루 전날인 26일 오전 파리 전시컨벤션센터를 방문, 현지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를 둘러본 뒤 오후 일정 대부분을 파리시내 관광으로 보낼 예정이다.
대표단은 이에 앞서 24일 플로브디프 시청에서 두 도시간 자매결연을 맺고 국제박람회장을 방문,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이반 쵸마코프 플로브디프 시장 주최 오찬에 참석한 뒤 시가지 관광과 국제박람회장을 둘러보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마쳤다.
대표단은 다음날인 25일 오전 플로브디프 시가지 시찰 등 관광을 한 뒤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에 도착, 바로 귀국하지 않고 항공편으로 프랑스 파리로 이동,호텔에 여장을 풀어 일정이 이틀 가량 길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방문단은 지난 23일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경유,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에 도착한 뒤 이날 오후에도 소피아 시내에 위치한 알렉산더 넵스키 사원등 관광 명소를 방문한 바 있다.
또 13명으로 구성된 시대표단에는 단장인 대구시 행정부시장, 국제교류담당 간부, 실무담당 직원 4명외에 자매결연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시기획관리실장, 시의원 3명, 대구시문화예술회관장, 대구시립오페라제작기획국장,대구테크로파크단장 등 7명이 대거 참여해 출장비 등 예산 낭비의 소지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업무상 해외 출장에 나선 공직자들이 현지에서 값비싼 항공료와 호텔료 등을 지불하며 관광을 하는 것은 문제라며 해외 출장의 경우 비용부담이 적지 않은 만큼 업무에 관련된 최소한의 관계자만 보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구시는 이에 대해 대표단이 귀국길에 프랑스 파리를 방문한 것은 현지에서 열리고 있는 파리국제박람회에 참가 중인 대구지역 기업체 관계자들을 격려하기 위해서라고 해명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