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해양수산부 과장이 유엔 산하 기구인 국제해사(海事)기구(IMO) 사무국의 예산과장으로 선임됐다.
27일 세계 각국에서 응모한 120여명의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IMO 사무국으로부터 최종 선발 통보를 받은 김성진(金性珍·46·사진) 해양부 기획예산담당관이 그 주인공.
김 담당관이 취임할 예산과장직은 IMO의 예산 및 사업 기획을 총괄하는 사무국 내 서열 10위 정도에 해당하는 핵심 요직이다.
김 담당관은 행정고시 25회 출신으로 성균관대 경영학과와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영국 카디프대에서 해운학 석사학위를 받은 해운 전문가. 95년부터 4년간 유엔 산하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ESCAP) 사무국에 파견 근무를 한 경력도 있어 국제 감각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IMO에서 일하는 한국인 상근 간부는 옛 해운항만청 서기관 출신으로 94년 해사안전국 화물과장으로 진출한 민경래(閔庚來)씨를 포함해 2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비(非)상근직으로는 나종일(羅鍾一) 영국 주재 한국대사가 ‘여객 및 수화물의 운송에 관한 협약(아테네 협약)’ 개정을 위한 외교회의 의장, 임기택(林基澤) 해양부 해운정책과장이 협약준수위원회 의장, 고려대 법대 채이식(蔡利植) 교수가 법률위원회 부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두고 있는 IMO는 59년 해상 안전과 해양 환경 보호를 위해 설립돼 해상인명안전협약 등 48개에 이르는 해양 국제협약을 관장하고 있다. 회원국은 164개국이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