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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마라톤]“남편이 푹 빠진 이유 알겠어요”

입력 | 2002-10-27 18:28:00


○…“함께 뛰니까 남편을 이해할 것 같아요.”

여자10㎞에 출전한 일본인 무로노소노 나오코씨(36·성균관대 일본어 강사)의 남편은 7일 동안 250㎞를 달리는 사하라 사막마라톤을 완주해 관심을 모았던 한국인 유지성씨(32). 마라톤이 좋아 최근 마라톤여행 전문업체인 여행춘추에 입사한 ‘마라톤 마니아’다.

무로노소노씨는 95년 홍콩여행중 남편을 처음 만나 지난해 5월 결혼했다. 그는 처음 남편이 왜 그토록 마라톤에 집착하는지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직접 뛰어보기로 했다. 이번이 공식 첫 대회. 이날 10㎞를 53분에 완주한 그는 풀코스까지 도전할 생각. 모로노소노씨는 “남편과 매일 저녁 같이 뛴다. 함께 뛰니 너무 좋다”며 마라톤 예찬론을 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나이에 관계 없이 젊음이 넘치는 마라톤 대회가 정말 좋습니다.”

마라톤 대회 명사회자로 자리잡은 개그맨 배동성씨(38)는 이날 오전 9시부터 경주세계문화엑스포국기광장으로 속속 모여드는 참가자와 가족을 향해 “대한민국은 하나”라며 분위기를 돋궜다.

배씨가 마라톤 대회 사회자로 나선 것은 2000년 3월 동아서울국제마라톤대회 때부터. 이후 지금까지 전국의 주요 대회에서 10여차례 사회를 맡으면서 재치있는 진행으로 참가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어린이 팬들은 그의 사인을 받기 위해 줄을 설 정도. 그는 “동아마라톤은 운영이 깔끔하고 참가자들이 마음 놓고 달릴 수 있는 시스템이 잘 갖춰진 것 같다”며 “마라톤이 국민생활체육으로 정착되도록 동아일보가 앞으로도 계속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풀코스에 나란히 출전한 석병환(69·축산업) 병준(49·사업)씨는 ‘형제 마라토너’. 10남매(1명 작고) 중 셋째와 여덟째인 이들은 마라톤을 통해 형제중에서도 가장 정겨운 사이. 이들이 같이 뛰기 시작한 것은 99년. 97년부터 뛰기 시작한 동생 병준씨가 99년 뒤늦게 마라톤에 입문한 형 병환씨를 모시고 각종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형은 이번이 45번째, 동생은 30번째 출전.

원래 운동을 좋아했던 병환씨는 마라톤 입문 3개월만에 출전한 풀코스에서 3시간44분을 뛸 정도로 강골..지금도 매주 한 번은 풀코스를 달리며 3일 간격으로 풀코스를 두 번 뛴 적도 있다. 100㎞를 달리는 울트라마라톤도 세 번이나 뛰었다. 최고기록이 10시간30분으로 웬만한 젊은 사람보다 체력이 좋다는 것.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