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홍삼이 비만에 의한 성인 당뇨병(제2형 당뇨병)과 위암환자의 생존율 향상에 효과가 크다는 임상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토론토대 블라드미르 벅산(Vladmir Vuksan) 교수팀은 농림부의 연구비 지원으로 고려홍삼이 제2형 당뇨병환자의 혈당조절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 성인형 당뇨병 개선에 홍삼의 효능이 탁월한 것으로 입증됐다고 28일 밝혔다.
벅산 교수는 이 같은 연구결과를 29일부터 4일간 서울대 호암 교수회관에서 열리는 국제인삼심포지엄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연구진은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루 6g씩의 홍삼분말을 3개월간 섭취시킨 결과, 공복시 및 포도당 섭취 후 혈중 인슐린 농도를 크게 낮추었으나 혈당수준은 높이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문제가 되는 혈당의 인슐린에 대한 내성을 개선시켜, 인슐린의 과분비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대사장애를 억제할 수 있는 홍삼의 효능이 입증된 것이라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이와 함께 고려대 의대 서성옥 조민영 교수팀은 위암 수술 환자를 대상으로 홍삼을 먹게한 결과 홍삼이 면역조절 특성을 보여, 홍삼을 먹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생존율이 높아졌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서 교수는 "항암제를 투여 중인 위암수술환자 42명을 대상으로 6개월에 걸쳐 홍삼분말 4.5g을 매일 복용시킨 그룹(22명)과 비투여그룹(20명)을 나눠 조사한 결과, 5년간 생존율이 홍삼 비투여군은 38.5%인데 비해 홍삼 투여군은 76.4%로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위암수술 직후의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부분 인터류킨(질병에 대한 방어 기능을 조절하는 물질) 수치가 감소했으나, 3개월간 홍삼을 계속 복용한 환자(24명)는 위암이 없는 건강한 대조군(25명) 수준으로 인터류킨이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진은 보고했다.
이밖에 이번 국제심포지엄에서는 △인삼 사포닌의 인지기능 및 기억 향상 효과 △고려홍삼의 심장기능 개선효과 △인삼 진세노사이드 성분의 대장암발생 억제효과 등 인삼및 홍삼의 효능과 관련된 여러 논문이 발표될 예정이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