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레이커스의 4연패냐, 새로운 황제의 탄생이냐’.
미국프로농구(NBA) 2002∼2003시즌이 30일 6개월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최근 몇 년간 이어져온 서부팀의 강세(서고동저 현상)가 여전한 가운데 팬들의 최대 관심은 LA 레이커스의 아성을 어느 팀이 허물어뜨릴 수 있을까에 쏠리고 있다.
LA 레이커스는 99∼2000시즌 우승을 시작으로 파죽의 3연패를 달성했다. 지난 시즌 우승으로 필 잭슨 감독은 NBA 사상 최다 우승(9회) 타이, 플레이오프 통산 최다승(156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보이는 LA 레이커스 왕국. 수성의 열쇠를 쥔 선수는 ‘공룡센터’ 샤킬 오닐(30·2m16)이다. 팀 3연패와 함께 최우수선수(MVP) 3연패를 달성한 오닐은 9월 고질적이던 오른쪽 엄지 발가락 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내며 시즌 준비를 마쳤다. 다만 회복기간이 길어 샌안토니오와의 개막전과 이후 몇 경기엔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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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커스 타도’의 선봉에 선 팀은 새크라멘토 킹스와 샌안토니오 스퍼스, 댈러스 매버릭스등 세 팀. 이들 가운데 LA 레이커스와 함께 서부컨퍼런스 태평양지구에 속해 있으면서 3시즌동안 레이커스 우승의 들러리 역할만 해온 새크라멘토의 절치부심은 남다르다.
최근 열린 시범경기도중 LA 레이커스와 새크라멘토 선수들이 코트에서 벌인 난투극은 그 단적인 예. 오닐도 최근 시즌 전망을 묻는 인터뷰에서 “새크라멘토 퀸스(킹스를 비꼬는 말) 따위는 신경 안쓴다”고 말하는 등 양 팀 사이의 신경전은 개막전부터 불이 붙은 상태.
새크라멘토는 올 시즌 토론토 랩터스로부터 블록슛이 뛰어난 센터 키온 클락(2m11)을 영입, 골밑을 강화했다.
샌안토니오와 댈러스는 LA 레이커스 타도라는 공동의 목표뿐만 아니라 서부컨퍼런스 중서부지구 우승을 놓고 사력을 다해야 할 전망. '전통의 강호' 샌안토니오는 데이비드 로빈슨과 팀 던컨의 ‘트윈 타워’와 스티브 커, 대니 페리, 말릭 로즈 등 ‘호화 외곽군단’의 위력이 여전하다. 또 올 세계선수권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끈 루키 가드 에마누엘 지노빌리도 눈길을 끄는 선수.
댈러스는 오닐과 골 밑에서 대결할 만한 더크 노비츠키(2m11)와 숀 브래들리(2m28)의 두 ‘빅맨’을 갖춘 것이 장점. 하지만 “NBA의 어떤 센터도 오닐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는 휴스턴 로키츠 루디 톰자노비치 감독의 말처럼 노비츠키나 브래들리가 오닐을 효과적으로 봉쇄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 댈러스는 지난 시즌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함께 경기당 실점이 100점대를 돌파한 팀이라는 약점이 말해주듯 허약한 수비를 보완하는게 급선무.
이밖에 지난 시즌 제이슨 키드와 디켐베 무톰보를 앞세워 창단 이후 처음 챔프전에 진출했던 뉴저지 네츠와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신예들과 두 시즌째 힘을 합친 워싱턴 위저즈, 앨런 아이버슨에다 슈터 키스 벤 혼이 가세한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도 판도를 흔들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
NBA 올시즌 달성 예상 기록구분최다출전(경기수)최다출전(분)최다득점경기당 평균최다 득점한시즌 최다 득점한시즌2000점이상통산 최다로버트 페리시(1611)카림 압둘 자바(1560)카림 압둘 자바(57446)카림 압둘 자바(38387점)마이클 조던(31.0점)월트 체임벌린(4029점)칼 말론(12회)달성 예상존 스탁턴(1422)칼 말론(1353)칼 말론(50543)칼 말론(34707점)샤킬 오닐(27.6점)마이클 조던(3041점)마이클 조던(11회)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