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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400만명 살상가능 생화학물질 보유 추정

입력 | 2002-10-28 18:26:00


김보현(金保鉉) 국가정보원 3차장은 28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2000년 6·15 정상회담 당시 북한의 핵개발을 우려하는 문건을 전달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94년 제네바 합의 이전에 7∼22㎏의 플루토늄을 추출해 제조했을 가능성이 있는 핵무기와 화학무기 등(대량살상무기)에 대한 우려가 전달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국회 정보위에 출석해 이같이 밝힌 뒤 “99년초 입수된 것으로 알려진 농축우라늄 핵무기 개발 관련 첩보에 대한 우려도 전달됐느냐”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질의에 “당시에는 문제의 첩보가 김 대통령에게 보고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밝혔다.

국정원의 다른 고위 관계자는 이날 “북한이 언급한 ‘보다 강력한 무기가 있다’는 것은 화학무기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은 60년대 초부터 연간 4500t의 생화학 물질을 생산할 능력을 갖고 있으며 현재 2500∼4000t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만한 분량의 생화학무기를 사용할 경우 서울시민의 40%에 이르는 400만명 이상을 살상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고 정보위원들은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사린화학작용제의 경우 650t으로 233㎢내의 인명 30∼40%를 사망시킬 수 있다는 미국 전문가의 계산을 적용할 경우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 1700t으로는 600㎢에 이르는 서울시의 인구 30∼40%(300만∼400만명)를 사망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생물무기의 경우는 북한측이 13종류의 균주(菌株)를 배양하고 있으나 필요에 따라 그때 그때 확보해 사용하고 있으므로 총량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