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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연령별 리스크 관리법

입력 | 2002-10-28 19:38:00


돈을 빌려 쓰는 가구의 평균 차입금액이 올 8월 5000만원을 넘어서고 경제인구 10명 가운데 1명이 신용불량자가 되면서 ‘개인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기업이나 기관투자가가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처럼 개인도 인생을 무난히 살아가기 위해서는 위험을 적절히 인지하고 통제해야 한다는 것.

김용구 한국투신증권 선임연구원은 28일 “개인의 연령별로 리스크의 종류와 크기가 달라지는데 이에 따른 적절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17가지의 연령별 리스크 관리 방법을 소개했다.

우선 20대는 돈을 모아야 하는 축적의 시기이지만 돈을 쓰고 싶은 곳도 많다. 돈을 모으려면 신용카드 사용액을 월급의 30% 이하로 줄여야 한다. 마이너스 상태에서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려는 생각은 하지도 말고 결혼은 검소하게 하라는 주문.

생산활동이 가장 왕성한 30대에는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 가장 큰 위험은 이성과 바람을 피우거나 이혼 그리고 보증이다. 가정이 깨지면 모든 노력은 물거품으로 변한다. 친구나 친지의 보증을 서야 할 때에는 자신의 벌이를 생각하며 신중하게 해야 탈이 없다.

40대는 종종 새로운 변신을 모색하는 시기. 그러나 집을 담보로 돈을 빌리거나 남의 돈으로 새 사업을 벌이면 뜻대로 되지 않았을 때 리스크가 너무 크다.

50대 이상은 이제까지 쌓은 성을 지키는 시기. 퇴직한 뒤 다른 직업을 가지거나 작은 사업을 시작해 조금씩이라도 버는 것이 좋다. 무분별한 해외여행이나 사치품 소비는 자제해야 하고 투자할 때는 수익성보다 안정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연령에 관계없이 통용되는 다섯 가지 기본 원칙도 마음에 새길 만하다. 갚을 수 있는 만큼 빌린다. 먼저 나의 소비성향을 알라. 결혼 환갑 등 의례는 분수에 맞게. 자녀 기르기와 가르치기도 능력껏. 빌린 돈의 액수와 갚을 날짜 등을 꼼꼼하게 챙겨라 등.

김 연구원은 “연령에 관계없이 신용카드는 한두 개만 쓰며 나머지는 당장 없애는 것이 좋고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는 반드시 여윳돈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