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 성수동 뚝섬 일대 35만평 대부분이 공원으로 조성되는 것을 비롯해 2006년까지 서울의 생활권 주변 녹지가 100만평 늘어난다.
또 2005년까지 서울시청 앞 광장을 비롯해 광화문과 숭례문에 시민광장이 만들어진다. 서울시는 28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시정운영 4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뚝섬 테마공원 조성〓2011년까지 문화 관광타운 위주로 조성키로 했던 뚝섬의 개발계획을 전면 백지화하고 32만평을 녹지공간으로 꾸미기로 했다.
뚝섬공원에는 ‘물의 공원’ 4만6000평을 비롯해 문화공원(4만평), 캠프장(3만7300평), 가족공원(3만평), 수변공원(3만1200평) 등 8개의 소공원이 들어선다.
그러나 이 계획은 고건(高建) 전 시장이 지난해 12월 대통령에게 보고한 ‘뚝섬 문화 관광타운’ 개발 계획을 불과 1년도 안 돼 백지화한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시는 뚝섬을 포함한 22곳에 녹지를 확보하고 ‘1동(洞) 1마을공원’ 조성, ‘1가정 1평 녹지 늘리기’ 등의 사업도 병행키로 했다. 또 일제에 의해 훼손된 창경궁∼종묘간 생태통로를 되살리는 등 시내의 녹지 공간을 복원하기로 했다.
▽도심 시민광장 조성〓내년 말까지 시청 앞에 1만4000㎡(4200평) 규모의 시민광장을 조성하는 데 이어 광화문과 숭례문 주변에도 시민들이 쉴 수 있는 광장을 만든다.
광화문 앞 차로의 폭을 줄여 일부를 미관광장으로 만들어 서울 중심부로서의 상징성을 높일 계획. 또 국보 1호인 숭례문 주변 일부에도 휴식 공간과 횡단도로를 설치해 시민들이 쉽게 접근하도록 할 계획이다.
시는 시민광장 3곳이 완성되면 광화문에서 숭례문 사이를 오가며 남대문시장, 덕수궁, 정동극장, 경복궁, 민속박물관 등 주변 문화공간을 만끽할 수 있는 보행 관광코스를 개발하기로 했다.
▽기타 과제〓시는 현재 76% 수준인 주택가 주차시설 확보율을 2006년까지 90%로 끌어올리기로 하고 내년부터 다가구 및 다세대주택을 신축할 때 1층 모두를 주차공간으로 만들 경우 층수 제한 등 규제를 완화해 줄 방침. 또 민간 주차장을 적극 매입해 공동 주차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시는 이 밖에 △2006년까지 임대주택 10만 가구 공급 △지하철 건설부채 50% 절감 △대중교통 전면 개편 △한강 진입로 16곳 추가 설치 등의 계획도 마련했다.
▽재원조달이 관건〓서울시가 시정운영 4개년 계획의 20대 중점 과제를 실행하려면 대중교통 혁신 4조7683억원, 지하철 부채 감축 3조3667억원, 임대주택 10만가구 건설 1조6468억원 등 2006년까지 모두 14조9305억원의 예산이 든다. 이명박(李明博) 시장은 “신 경영기법을 도입하는 등 예산을 아껴 충분히 충당할 수 있다”며 “결코 시민에게 더 많은 부담을 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뚝섬 개발계획을 발표할 때 민간에 땅을 분양해 3610억원을 마련하는 계획이 이미 어긋난 데다 정부 보조금 1조504억원을 받아 지하철 빚을 50% 감축하는 복안도 성사될지 의문이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