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R(더블데이터레이트) D램 값이 사상 최고를 나타내면서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8일 현물시장에서 256메가 DDR D램의 평균 가격은 8.32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가장 높았던 3월4일 가격과 같고 올 최저인 4.78달러(6월14일)에 비해서는 74.1%나 높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매출 가운데 DDR D램의 비중이 65%선으로 세계 1위. 이 때문에 삼성전자가 연말 경기를 이끌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D램 시장의 장기 회복은 2003년 업계 구조조정과 PC수요 회복이 맞물려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계절수요와 공급부족〓DDR D램 값은 6월 4.78달러까지 떨어졌으나 7월18일 7.9달러로 상승했으며 이후 주춤하다 10월 들어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덕분에 삼성전자 주가는 보름 사이에 32% 올라 28일 36만1000원으로 마감했다.
가격 급등은 컴퓨터 업체들이 11월의 미국 추수감사절 시즌 수요에 대비해 부품 확보에 나섰기 때문. 삼성전자 외에는 주요 업체들이 DDR D램 생산을 크게 늘리지 못한 것도 가격 급등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SD램 값은 여전히 약세를 보여 7월 4.5달러선이던 256메가 SD램 평균 현물가격은 이달 들어 2.4∼2.6달러에 머물고 있다. 전체 반도체 경기를 회복시킬 정도의 수요 증가는 없다는 증거다.
▽추세 장기화는 어려울 듯〓전문가들은 DDR D램 가격의 상승세가 11월 중순경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들어 마이크론 하이닉스 인피니온 등 반도체 업체들이 DDR D램 생산을 크게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11월 중순이 되면 값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마이크론은 반도체 생산 가운데 DDR D램 비중을 현재 30%선에서 4·4분기(10∼12월)에는 45%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하이닉스 인피니온 등도 10%포인트 남짓 DDR D램 비중을 높일 예정.
대우증권 정창원 연구원은 “11월 중순부터 가격이 점차 꺾일 것 같다”며 “그러나 연말까지는 큰 폭으로 값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2003년 초부터는 가격이 다시 떨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D램 시장의 장기 회복은 반도체 업계 구조조정이 마무리되고 기업의 PC수요가 회복되는 2003년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큰 폭 이익 기대〓삼성전자의 4·4분기 영업이익은 당초 1조8000억원에서 2조원 사이로 예상됐으나 DDR D램 값 급등으로 2조원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D램 평균 판매가격은 3.5달러. 0.1달러 오르면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은 400억원씩 늘어난다.
따라서 DDR D램의 평균 판매가격이 3.9달러까지 오르면 삼성전자의 4·4분기 영업이익은 2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