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간의 긴 휴식을 끝낸 프로농구가 지난 26일 개막 폭죽을 쏟아 올렸다.
프로농구관계자들과 팬들은 아시안게임때 중국을 이기고 년만에 정상에 오른 영광과 기쁨을 프로농구가 이어주길 바라며 개막을 손꼽아 기다려 왔었다.
그러나 프로농구 개막을 누구보다도 기다려 온 사람이 있으니 새로운 팀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강동희(모비스->LG), 양희승(KCC->SBS)등의 이적생들이다.
자의든 타의든 이적이란 힘든 과정이다.
연고지 팬들과 코트에서 함께 땀흘리던 동료선수들과 헤어지는 아픔과 다른 팀에서 적응하기까지 수많은 시간이 흘러야 하는 고통이 따르는 것이 이적이다. 여기에 선수 자신이 원소속팀에서 버려졌다 생각이 들면 더욱 자괴감에 빠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런 시련과 고통을 극복하기위해 오프시즌동안 이적생들은 운동에 전념하며 시즌 개막을 기다려왔다.
프로의 세계는 실력만이 말해주기때문에 실력을 앞세워 멋진 플레이와 시즌 성적으로 이적에 대한 복수를 할수 있단걸 그누구보다도 잘알고 있다.
KCC에서 SBS로 옮긴 양희승은 올초 FA가 되어 KCC와 재계약 협상을 벌였으나 맺지 못하고 SBS와 5년간 계약했다. 원소속팀인 KCC의 FA에 대한 대우불만과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할수 있는 팀을 원했기에 이적을 택했다.
불행히도 지난 26일, 개막전 경기가 이적이후 첫 경기이자 지난시즌 자신을 응원해주던 KCC팬들 앞에서 펼치는 KCC의 홈경기였다.
최고의 경기를 보여주며 이적의 아픔을 달래고 원소속팀에 복수의 의지를 불태웠던 양희승이였다.
그러나 3쿼터 초반 상대 선수에 이마를 맞아 부상을 당해 붕대를 감는 투혼까지 펼치며 14득점 했으나 70대 67로 패배하고 말았다.
작년까지 자신을 응원해줬던 KCC팬들로부터 투혼에 대한 갈채에 받는데 만족하며 KCC와의 다음 경기를 기약해야 했다.
모비스에서 LG로 이적한 강동희는 원소속팀인 모비스의 성적부진과 선수단 개편이란 명목을 앞세운 연봉삭감과 처우불만이 겹치면서 지난 6월에 10년간 몸담았던 팀과 이별을 고했다.
한때 모비스와의 협상 결렬로 팀을 이탈하고 은퇴까지 고려했던 강동희였다. 그러나 이를 악물고 이적을 결심하고 LG에 새둥지를 트고 새로운 선수 인생을 시작했다.
그리고 올시즌 첫경기인 26일 원주TG와의 홈개막전에서 7득점 7어시스트에 만족하며 첫패배를 당했지만 이적후 첫승을 다음날인 27일 코리아텐더와의 경기에서 30분을 뛰며 17득점 7어시스트로 팀에 승리를 안기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29일 모비스와의 홈경기가 눈앞에 다가왔다.
첫홈경기에서 화려한 신고식을 하려 했던 계획은 물품이 되었지만 자신을 버렸던 모비스를 상대로 승리를 거둬 홈경기 첫승을 새로운 홈팬들에게 선사하겠다는 각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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