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축구경기에서 주심과 선심을 같은 나라 출신으로 구성되면 말썽의 소지가 줄어들 수 있을까.
국제축구연맹(FIFA)은 29일 내년부터 열리는 국제축구대회에서 한 경기에 투입되는 1명의 주심과 2명의 선심을 모두 같은 나라에서 선발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FIFA는 경기의 공정성을 기한다는 이유로 같은 국적의 심판을 배정하지 않았으나 2002한일월드컵에서 국적이 다른 심판간에 서로 호흡이 맞지 않아 판정 시비가 빈발하는 등 문제점이 발생하자 이렇게 결정한 것.
대한축구협회 경기부 곽태호 대리는 “다른 국가 출신으로 심판진을 구성하면 경기전 미팅에서 주로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는데 주심이 강조하는 부분이 선심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경기중 불협화음을 이루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FIFA는 이와 함께 각 골대 뒤에 한 명씩 보조 심판을 배치해 골문 근처에서 일어나는 페널티킥 판정과 시뮬레이션(속임수 동작), 오프사이드, 골라인 아웃 판정에 정확성을 기하기로 했다.
FIFA는 새 제도를 내년 3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리는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부터 도입할 계획이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