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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라커룸 엿보기]여수시민 ‘코리아텐더 구하기’

입력 | 2002-10-30 17:55:00


침몰위기에 빠진 코리아텐더 푸르미호의 운명은?.

최근 간신히 구단 해체 위기를 넘긴 코리아텐더 농구단을 살리기 위해 연고지인 여수시민들이 팔을 걷고 나섰다.

여수 YMCA와 환경운동연합,전교조 등 여수지역 8개 시민 단체가 주축이 된 ‘여수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지난 3일 코리아텐더 농구단을 살리기 위한 준비위원회를 결성한 뒤 29일 2차 모임을 가졌다. 이들은 이날 ‘푸르미농구단 여수연고지 유지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기로 합의했다.

대책위 모임을 주도하고 있는 여수 YMCA 이상훈 사무총장은 “단기적으로 시민과 지역 연고 기업을 상대로 후원금 모금 및 광고 수주 운동을 벌여 올해말까지 구단운영에 소요될 7∼8억원을 마련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장기 계획으로 코리아텐더를 완전히 시민구단화 하거나 지역 기업에서 인수, 농구단이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코리아텐더는 이달 들어 한국농구연맹(KBL)은 물론 모 기업의 자금지원까지 완전히 끊긴 채 시한부 생명을 살고 있다. 시즌 개막 직전 팀의 대들보인 전형수를 모비스 오토몬스에 팔아넘길 수 밖에 없었던 것도 이 때문.

이 총장은 “농구단이 그동안 여수시에 미친 영향은 상당히 긍정적이었다”며 “농구단의 여수 연고를 전제로 지역사회의 역량을 결집해 해결책을 찾아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기 매각쪽에 비중을 두고 있는 코리아텐더측은 “시민들의 활동은 고맙지만 정책적인 판단이 필요한 부분”이라며 신중한 반응.

코리아텐더 구단이 지난해 6월 벌인 ‘시민 1주 갖기 운동’에 따라 현재 여수 시민 1만2000여명은 구단 전체 지분의 3.8%인 4만5000주(2억2800만원 상당)를 나눠 갖고 있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