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벤투스와의 경기가 끝난 뒤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있는 송종국(오른쪽).-토리노로이터뉴시스
‘월드컵 황태자’ 송종국(23·페예노르트)은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이탈리아축구대표인 델 피에로와 체코 대표 출신 파벨 네드베드, 그리고 이탈리아 프로축구의 스타 마르코 디 바이오를 혼자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30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2002∼2003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축구대회 본선 1라운드(32강) E조 페예노르트(네덜란드)-유벤투스(이탈리아)의 경기.
송종국은 오른쪽 윙백으로 출전해 상대 공격수를 수비하면서 기회가 올 때마다 빠른 스피드로 상대 진영을 돌파하는 임무를 받았으나 유벤투스의 막강한 공격수들 앞에서는 역부족이었다.
11경기에 연속 출전한 송종국은 이날 90분 풀게임을 뛰었지만 마크맨인 디 바이오를 놓치는 바람에 그에게 두 골을 내줬다. 페예노르트는 주전 골잡이인 호이동크가 부상으로 결장해 공격에서도 날카로운 맛을 보여주지 못했다.
0-2로 패한 페예노르트는 1승1무2패(승점 5)를 기록, 조 최하위로 떨어지며 16강 진출권에서 멀어졌다. 유벤투스는 3승1무1패를 기록, 조 선두를 굳히며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G조에서는 챔피언스리그에서만 4번이나 우승한 독일 분데스리가의 명문 바이에른 뮌헨이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스페인)와의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1무4패로 조 최하위에 그치며 탈락이 확정됐다.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는 3승2패로 조 2위.
같은 조의 AC 밀란(이탈리아)은 RC 랑스(프랑스)에 1-2로 졌지만 4승1패(승점 12)를 기록,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밖에 F조의 마카비 하이파(이스라엘)는 이미 2라운드 진출이 결정돼 주전 멤버를 빼고 출전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3-0으로 눌렀으나 2승3패로 조 3위에 머물렀다.권순일기자 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