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의 신사’ 박한 대한농구협회 전무(57·사진)가 대학교수로 변신한다.
박한 전무는 다음달 1일 모교인 고려대 체육교육과의 겸임교수 발령을 받아 강단에 선다. 박 전무가 맡게 될 과목은 체육교육과 전공인 농구.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1주일에 4시간씩 농구의 기본과 실전 기술 등을 가르칠 계획이다. 2000년 농구 교재용 비디오 제작에 참여, 직접 출연까지 했던 박 전무는 학생들에게 특유의 굵직한 목소리로 해박한 이론과 실기를 전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고려대 체육교육과 학과장인 박영민 교수는 “고려대 체육의 상징인 박 전무가 오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알찬 강의를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전무는 60년대 후반부터 70년대 전반까지 고려대와 산업은행을 거치며 국가대표 센터로 이름을 날렸고 75년 은퇴한 뒤에는 고려대 사령탑을 맡아 22년 동안 외길을 걸었다. 77년부터 78년까지 고려대의 49연승 신화를 이끌었으며 이충희 전희철 현주엽 등 숱한 한국 농구의 간판스타를 길러냈다. 97년 6월 감독직에서 물러나 고려대 체육위원회 부위원장을 거쳐 올해부터 대한농구협회 전무로 일하고 있다.
현재 농구인 출신 대학교수로는 방열(경원대) 박제영(수원대) 최부영(경희대) 교수 등이 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