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카드 한 장으로 전국의 모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정보통신부는 교통카드를 이처럼 전국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전(前) 단계로 교통카드용 전자화폐 표준안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30일 발표했다.
현재는 일정 지역의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그 지역에서 발급하는 교통카드를 별도로 사야 했다. 예를 들어 서울에서 구입한 교통카드를 가지고 부산에서 버스를 탈 수 없다.
이처럼 교통카드가 호환이 안됐던 것은 제작사별로 교통카드 규격이 다른데다가 지방자치단체별로 교통카드를 도입해 처음부터 호환성을 염두에 둔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았기 때문.
이에 따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2001년 7월부터 국내 5개 전자화폐 회사와 공동으로 교통카드용 전자화폐 표준안 개발에 착수해 이번에 성공한 것. 정통부는 개발된 표준안을 연내에 국가표준으로 확정한 뒤 건설교통부 행정자치부 등 관련 부처 및 각 지자체와의 협의를 통해 교통카드 통합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그러나 통합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통합을 위해서는 시스템교체 등 상당한 조정작업이 필요하다”며 “이미 정착된 시스템을 뒤늦게 통합하는 데에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