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WOW에서 최고상을 받은 ‘페르세포네의 하강’/조성하기자
《‘Pure 100% 뉴질랜드’(절대순수).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보았던 그 장대한 뉴질랜드의 자연과 풍광. 그 순수한 자연에 이끌려 뉴질랜드를 찾는다. 그런 여행자에게 뉴질랜드가 또 마련한 다른 선물. 매년 9월 남섬의 넬슨에서 펼치는 ‘월드 오브 웨어러블아트’(World Of Wearableart·약칭 WOW ‘와우’). 최근 상설전시관까지 설치해 언제든 찾아가도 그 멋진 웨어러블아트 작품을 보고 즐길 수 있다. 올해 열린 WOW 2002 현장을 찾아간다.》
세기의 바뀜. 그것이 단순한 달력상 연도의 숫자 바뀜만 의미하는 게 아니라는 것은 불문가지. 그러나 그 것을 웅변할 구체적 증거를 찾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뉴질랜드 남섬의 바닷가 넬슨 여행 도중 보게 된 인체장식 퍼포먼스 ‘와우’(WOW). 틀 속에 갇힌 평면의 회화를, 공간에 갇힌 부동의 조각을 움직이는 사람의 몸에 옮겨 예술적인 율동의 무대에서 보여주는 와우. 세기의 바뀜을 실감케 할 만큼, 뉴질랜드의 자연만큼이나 신선했다.
예술을 틀과 형식에서 해방시켜 인체와 접속시킨 새로운 시도. 거기엔 따뜻한 메시지도 있어 매년 봄(9월) 작은 남섬 북단의 바닷가 타운 넬슨을 북적이게 한다. 그 메시지는 ‘세상의 중심은 사람’이다.
오세아니아섹션에 등장한 모델이 마오리족 여인을 배경으로 춤을 추며 걷고 있다.(왼쪽)
어린이섹션에 출품된 동화적인 스타일의 웨어러블아트.
넬슨 도심의 트라팔가 센터(실내체육관)에서 본 와우는 이렇다. 어두운 실내. 좌우 객석(2700석)사이에 길고 좁은 무대 캣 워크(Cat Walk)가 있다. 불이 꺼지고 음악이 흐른다. 중앙 무대에서 현란한 댄싱이 펼쳐진다. 이어지는 모델의 캣 워킹. 몸에 걸친 모든 것(웨어러블)이 기상천외다. 생일케이크 치마에 누에고치 드레스, 나비날개 장식의 가운 등등…. ‘오즈의 마법사’에나 등장할 동화 풍의 환상적 의상이 쉴 틈없이 소개된다. 첫 순간부터 마지막까지 두시간동안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다.
출품된 웨어러블 작품은 뉴질랜드 영국 등지에서 보내온 응모작. 총 300여 개 중 150여 점이 두시간 동안 7개 섹션으로 나뉘어 선보였다. 원색의 토속미 넘치는 오세아니아 섹션, 파격의 아이디어로 점철된 아방가르드 섹션, 위트와 유머로 채색된 브래지어 쇼인 비자 브라 섹션, 빛과 반사의 미학을 극대화한 리플렉티브 서피스 섹션, 형광빛 환상특급인 일루미네이션 일루젼 섹션…. 환상적 무대와 기발한 작품으로 무대는 쇼는 점입가경이었다.
올 최고상 수상작은 리플렉티브 서피스 섹션에 출품된 중세 풍의 화려한 갑옷. 조명 아래 빛나는 환상적인 갑옷과 모델의 절제된 움직임은 영화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신화의 재현’ 그 자체. 디자이너는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갑옷을 만든 20대의 젊은 갑옷 장(匠) 스튜어트 존슨(뉴질랜드)이었다.
비자브라 섹션에 등장한 코믹한 아이디어의 두 얼굴 브래지어.(왼쪽)
오프닝섹션에 출품된 환상적인 의상풍의 작품.
와우가 펼쳐지던 나흘 간(9월 19∼22일). 작은 만(灣)을 낀 인구 7만의 넬슨은 숙박업소의 객실이 동날 만큼 관광객으로 붐볐다. 87년 동네잔치로 시작한 와우. 그러나 16년 만에 와우는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이벤트로 부상하며 뉴질랜드 관광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간판 격 행사가 됐다. 와우에 출품된 역대 걸작을 1년 내내 보여주는 넬슨의 와우전시장 개관도 이 덕분.
넬슨(뉴질랜드)〓조성하기자 summer@donga.com
●뉴질랜드 자유여행 패키지
B&B(아침식사 제공 펜션형 숙소)와 렌터카, 항공편(뉴질랜드 국내선)을 제공하는 FIT패키지. 현지의 고추투어(대표 김경구·오클랜드 소재)가 기획, 판매중이다. 예약만 해주고 손님을 보내는 통상의 패키지와 다른 점은 공항에서 직접 손님을 맞아 상세히 일정과 여행 요령을 알려주고 24시간 헬프라인(도움전화)까지 가동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 핸들 위치가 우리와 반대인 렌터카 운전을 돕기 위해 오클랜드에서는 여행자가 핸들을 잡고 가이드가 조수석에 앉아 시내투어와 운전연수를 겸하는 서비스도 제공. 다음은 고추투어의 FIT패키지.
◇넬슨 와우투어(현지 4박5일)〓오클랜드에 도착, 1박(호텔)하며 가이드를 동반한 시내 투어 후 항공편으로 넬슨으로 간다. 이어 렌터카로 골든 베이 지역의 타카카로 이동해 에이블 태즈먼 국립공원 여행(2박·B&B)후 넬슨에 돌아와 1박하며 와우전시장 등을 둘러보는 일정. 타카카에서는 눈 앞에 바다가 펼쳐지는 멋진 펜션 베이비스타, 넬슨에서는 고풍스런 칼머스인에 묵는다. 가격(1인·점심 저녁 제외)은 어른 54만원, 어린이(12세미만) 38만원. 국제선 항공요금은 별도. 이틀정도 일정을 추가하면 북섬의 온천휴양지 로토루아도 다녀올 수 있다. 자세한 안내는 홈페이지(www.kochoo.co.nz) 참고.
◇문의 및 예약 (1)e메일〓kochootim@hotmail.com (2)현지전화〓64-9-309-4320 (3)팩스〓64-9-309-4321
●뉴질랜드 항공
일본(도쿄 오사카 나고야)에서 출발하는 뉴질랜드항공의 에어텔을 이용하면 싸고 편리하게 뉴질랜드를 여행할 수 있다. 항공권 구간은 ‘인천↔일본(경유)↔오클랜드 혹은 크라이스트처치(크라이스트→오클랜드 한 구간 제공)’, 숙박(3박)은 퀄리티호텔(1급 수준). 11월말까지는 105만원에 판매한다. 뉴질랜드항공(www.airnz.co.nz) 서울지점02-752-4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