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 상장된 종목은 대부분 소속 업종이 있다. 그런데 꼼꼼히 살펴보면 하는 일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업종으로 분류된 회사가 적지 않다.
신문을 만드는 일간스포츠는 엉뚱하게도 섬유-의류 제조업종 소속이다. 일간스포츠가 옛 한길무역을 인수(A&D)하는 방식으로 코스닥에 등록하는 바람에 생긴 일.
한국 영화산업의 강자인 플레너스는 정보기술(IT) 부품업종 소속. 플레너스가 지주회사로 여러 엔터테인먼트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지만 회사의 근원은 철심 만드는 회사(옛 로커스)였기 때문. 반면 라이벌 회사인 CJ엔터테인먼트는 ‘기타’로 분류돼 있다.
줄자를 만드는 코메론은 의료-정밀기기 업종이다. 의사가 줄자로 환자 수술 부위를 재지는 않을 것이고, 줄자가 그다지 ‘정밀한 기기’도 아닌 것 같은데 이렇게 분류됐다.
비슷한 일을 하는 회사가 없어 업종을 따로 못 만들어 이상하게 분류된 회사도 있다. 숙박업이나 여행업을 하는 상장종목이 없어 호텔신라와 하나투어는 하는 일에 걸맞지 않게 각각 유통과 운송업종으로 분류돼 있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