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3일 만에 650대로 떨어졌다. 미국 주가가 하락해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을 대량으로 순매도한 데다 기관투자가마저 ‘팔자’에 가세했기 때문. 개인들이 중소형 종목을 중심으로 ‘사자’에 나서 ‘종목장세’를 시도했지만 큰손의 매물을 이겨내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30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5.15포인트(2.25%) 떨어진 658.03에 마감했다. 코스닥종합지수도 0.92포인트(1.87%) 하락한 48.2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 하락의 ‘주범’은 외국인 매도. 외국인은 오전까지만 해도 코스피200선물에서 소량이나마 순매수를 유지했지만 정오부터 오후 2시까지 2시간 동안 5000계약 이상을 순매도했다. 이로 인해 선물 12월물 가격이 2.50포인트(2.94%)나 떨어지고 프로그램 차익매물도 646억원이나 나왔다.
외국인은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국민은행 등 그동안 주가가 반등했던 대형 우량주를 1079억원어치나 순매도했다. 이는 23일(1216억원) 이후 가장 많은 규모.
DDR D램과 SD램 등 반도체가격이 약세로 돌아서 삼성전자가 4.25% 떨어졌고 하이닉스반도체도 8.91%나 급락했다. 현대자동차도 4.14% 하락했다.
반면 일부 중소형 종목이 급등해 조정장에서의 종목장세가 펼쳐졌다. 벽산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조기 졸업이 호재로 작용해 상한가를 기록하며 8220원에 마감했다. 3월29일부터 7개월 동안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10월21일부터 거래가 재개된 효성기계는 부채를 자본금으로 바꾸는 출자전환이 검토되고 있다는 소식으로 8일 동안 2.13배 폭등했다.
금양과 다우기술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으며 한진중공업(3.90%) 마니커(3.49%) 골드저축은행(3.30%) 등도 상승했다. 자산관리공사가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전환해 자본금이 1331억원에서 2276억원으로 늘어난 쌍용건설도 2.17% 올랐다. 코스닥에서는 NHN이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홍찬선기자 h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