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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지성이면 감천이라는데…"

입력 | 2002-10-31 12:35:00


30일 동양과 코리아텐더의 경기.

경기전 힉스와 김승현을 앞세운 올시즌 강력한 우승후보 동양이 포인트 가드 전형수가 트레이드 되고 팀운영에 어려움을 겪는등 사기가 꺾일때로 꺾인 코리아텐더의 완패가 예상되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경기는 81대72로 코리아텐더가 완승하며 2승1패로 1라운드 초반 상승세를 이어갔다.

29득점, 18리바운드를 기록한 안드레 페리의 맹활약과 지난 26일 SK빅스와의 개막전에서 부상을 당해 경기 출전이 불투명했던 이버츠가 스타팅 출전을 강행하며 18득점 8리바운드로 팀에 활력을 불어 넣은데다 황진원이 13득점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의 경기는 코리아텐더에 값진 경기였다.

모기업의 재정난 악화로 지난 5월이후 구단 지원금이 끊긴 상황에 팀매각을 추진중으로 매각협상을 위한 시즌 초반 팀성적이 중요했다.

여기에 코리아텐더는 유니폼에다 '여수 세계박람회'라는 로고를 가슴에 새겨져 있다. 부족한 구단 운영지원금을 충당하기 위해 홍보차원에서 새기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

팀이 좋은 성적을 내면 여수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세계박람회가 자연스럽게 홍보되어 얼마의 지원금을 받을수 있다는 희망에서이다.

성적이 좋아야만 팀매각과 홍보에 따른 지원금을 얻을수 있기에 선수들은 이를 악물었다.

부상을 무릅쓰고 스스로 출전을 강행한 이버츠가 그랬고, 구단운영금 충당을 위해 트레이드설이 나돌고 있는 안드레 페리가 또한 그랬고, 다른 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원을 받고 있는 국내 선수들이 그랬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다.

이날의 승리가 있기전 여수 시민들이 코리아텐더 살리기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6월 시민구단으로의 전환하며 여수시민이 구단운영에 나서기 시작했으나 미흡한 단계였다. 그러나 구단이 재정난에 시달리고 팀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지자 적극적인 참여를 하기로 했다.

여수시민 단체가 시에 구단 운영 지원을 요청하고 시민의 적극 참여를 유도하고 연고지 기업의 스폰서 유치를 위해 노력하는등 코리아텐더 살리기 중장기 계획을 마련하기에 이른 것이다.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주전선수를 현금 트레이드해 모은 돈과 얼마간의 자금이 시즌중에 바닥날 것이 뻔했던 상황에서 시민들의 이같은 결정은 코리아텐더 선수들에겐 가뭄에 단비와 같이 기쁜 소식이 아닐수 없다.

이제 코리아텐더는 더이상 매각 협상의 유리한 고지를 위해 지원금을 얻기 위해 뛸 필요가 없어졌다. 진정한 프로로서 승리를 위한 경기를 뛸수 있게 되어 초반 상승세를 계속 이어갈수 있게 된 것이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