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팔당과 북한강변은 아침과 저녁으로 희뿌연 물안개가 장관을 이룬다. 햇살이 퍼지면서 물안개가 걷히면 드러나는 갈대밭과 짙붉은 단풍은 잔잔한 강물결과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시킨다. 이번 주말엔 팔당호를 끼고있는 경기 광주군 남종면 분원리와 양평 바탕골예술관을 찾아보자. 백자가마터와 예술관을 둘러보고 여기에 붕어찜 식사를 곁들이면 주말 나들이 코스로는 제격이다. 맛과 멋, 교육적 효과까지 일석 삼조. 중부고속도로 경안톨게이트를 나와 308번 지방도로를 타고 퇴촌 방향으로 가다 광동교를 지나면 퇴촌면 소재지가 나오고 여기서 좌회전해 5분 가량 달리면 분원리에 닿는다.
▽분원 백자터와 붕어찜〓 분원리는 조선시대 왕실도자기를 구어 납품하던 사옹원 가마가 있던 곳. 현재 분원초등학교 인근에서 이화여대 박물관이 대규모 발굴조사를 벌이고 있다.
마을 한 가운데 있는 운동장 한켠에는 30평 남짓한 ‘백자전시관’이 있어 백자의 역사와 분원리의 유래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남종면사무소 031-760-2672.
분원리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붕어찜이다. 매운탕 집을 운영하는 이영배씨(45)는 “지금이 겨울을 앞두고 통통하게 살이 올라 붕어 맛이 가장 좋을 때”라며 “팔당호에서 건져올린 붕어에 민물새우, 우거지, 버섯, 대파, 수제비, 양념장을 넣어 20여분간 조려내 붕어찜을 만든다”고 말했다. 35곳의 가게가 성업중이며 1인분에 평균 1만5000원.
▽바탕골예술관〓분원리에서 팔당호를 끼고 안으로 들어가면 한적한 전원 풍취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드라이브 코스가 이어진다. 20여분간을 가다보면 양평 경계를 지나자마자 양평군 강하면 운심리에 바탕골예술관이 있다.
이번 주말엔 ‘우리미술의 향기전’이 열려 민화 9점, 사군자 4점을 비롯해 뒤주, 반닫이 등 전통목가구와 병풍 등이 선보인다.
판화, 염색, 석각 등의 작업을 할 수 있는 공예스튜디오와 물레작업 하는 도자기공방, 한지 뜨기와 한지카드를 만드는 한지방 등 체험공간도 마련돼있다.
1박 2일로 나섰다면 최근 마련된 바탕골 팬션을 이용해도 좋다. 바탕골예술관에서 동오리 방향으로 3㎞ 가량 들어가면 왼편에 ‘봄네동산’ 푯말이 나온다. 팬션은 5평부터 38평까지 모두 7채. 이용요금은 5평(2인용) 9만원, 20∼38평(4∼8인용) 17만∼33만원 선이며 바탕골 회원은 20% 가량 할인된다. 031-774-0745
광주〓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