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통합 21’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1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측에 ‘후보간 합의’에 의한 단일화를 공개 제안했다. 그러나 노 후보측은 정 의원측의 단일화 제안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 단일화 논의는 초반부터 진통을 겪고 있다.
정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에 대한 국민의 요구가 높다. 국민의 뜻에 따르겠다”며 단일화에 적극 나설 뜻을 밝힌 뒤 단일화 방법에 대해 “경선을 하기에는 현실적인 제약이 많은 만큼 단일화는 후보간 합의에 의해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노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 수용 여부는 둘째치고, 정 의원과의 정책적 차이가 엄청나게 크다. 또 경선도 없이 단일화를 하자는 것은 원천적으로 수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임채정(林采正) 정책본부장도 “노 후보는 국민과 함께 (경선으로) 뽑은 후보”라며 “(정 의원의 제안은) 단일화보다는 자신의 지지율 추락을 막고 양쪽을 ‘2중(中)’으로 묶어놓으려는 공작으로 본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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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접점이 없다
한편 민주당 ‘대통령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 소속 의원들은 이날 잇따라 비공개 접촉을 갖고 탈당 시기에 관해 집중적인 논의를 벌였다. 후단협 부회장인 박상규(朴尙奎) 의원은 “탈당 시기를 좀 더 늦춰 함께 움직이자는 의견이 많아 4일 탈당을 결행하기로 했다”며 “탈당규모는 아직 유동적이어서 독자적으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고 말했다.
박성원기자swpark@donga.com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