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인 98년 10월1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LG의 플레이오프 2차전.
삼성 중견수 강동우(28)는 LG 이병규의 안타성 타구를 잡으려 쫓아가다 정강이 뼛조각이 으스러지는 중상을 당했다. 펜스의 홈 사이에 오른쪽 정강이가 끼며 뒤틀린 것.
이후 강동우는 1년여간 수술 후유증과 재활훈련으로 그라운드에 설 수 없었다. 더구나 그는 병역면제혜택이 주어지는 98년 방콕아시아경기대회 출전멤버였지만 부상으로 인해 방콕대회에도 참가 할 수 없었다. 결국 심재학이 대신 방콕행 비행기를 탔다. 팀도 플레이오프에서 LG에 1승3패로 지는 바람에 안타까움은 더했다.
그로부터 4년후인 3일 대구구장에서 펼쳐진 한국시리즈. 삼성의 맞상대는 바로 LG였다.98년과 마찬가지로 톱타자로 나선 강동우는 1회 선두타자안타를 날려 동점득점에 성공했다. 또한 1-1로 팽팽히 맞선 5회엔 우측담장을 넘는 2점짜리 결승포를 터뜨렸다.
강동우가 홈런을 날린뒤 펄쩍 펄쩍 뛰고 두 손을 불끈 치켜들며 유난히 좋아했던 이유는 물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그가 재기에 몸부림칠 때 가장 많은 도움을 준 사람이 LG 김성근감독(2000년 삼성코치)이라는 것은 아이러니컬한 일이지만….
대구〓김상수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