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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유럽, 금리 0.25%P 인하 전망

입력 | 2002-11-04 11:37:00


소비심리와 기업 투자 의욕 위축, 실업률 상승 등의 악재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의 중앙은행들이 올 들어 처음으로 금리를 낮출 태세를 갖추고 있다.

금융선물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미국 시중은행들이 하루짜리 초단기 자금에 적용되는 연방기금(FF) 금리의 운용 목표를 현행 연 1.75%에서 1.5%로 0.25% 포인트 내릴 것으로 보고 있으며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은행(BOE)도 단기금리를 같은 폭으로 낮춰 연 3%와 3.75%로 각각 조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총 1240억달러를 운용하는 영국 에딘버러 스탠더드 라이프 인베스트먼트의 앤드루 밀리건 수석 국제전략가는 "불과 열흘 전만 해도 이들 3개 중앙은행 가운데 어느 한 곳이 금리를 낮추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상황이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FRB는 오는 6일,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은행(BOE)은 7일 각각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한다.

블룸버그가 지난 1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FRB와 직접 거래하는 22개 국채 전문딜러 가운데 20개 딜러가 FRB의 금리 인하를 예상해 연내에 금리가 내릴 것으로 보는 업체가 8곳에 그쳤던 두 달 전 조사와 대조를 보였다.

ECB와 BOE가 이번 주 또는 다음번 금리 정책 회의가 열리는 오는 12월에 금리를 낮출 것인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예상이 엇갈리고 있으나 연내 0.25% 포인트 인하 전망이 우세하며 일부 전문가는 빠르면 7일에 단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런던 J P 모건 체이스의 데이비드 매키는 "FRB가 어떤 조치를 취하든 ECB도 따라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 7월만 해도 투자가들이 선물 거래에서 주요 유럽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을 기대했던 것과는 판이한 상황이다.

파리=박제균특파원 phark@donga.com